다음달 7일 치르는 울산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 등록을 사흘 앞둔 15일 여야 거대양당 예비후보들은 분야별 맞춤형 공약을 선보이며 표심을 자극했고, 진보진영은 단일후보의 선명성을 부각시키며 지지세 확산에 공을 들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생포를 해양스포츠 메카로 만들어 관광산업을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우선 "동물학대의 온상으로 지적된 생태체험관의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겠다"면서 "자연 적응훈련을 위해 울산 앞바다에 고래쉼터를 조성하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는 자연생태계 현장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고래생태체험관은 어류수족관으로, 보조풀장은 익스트림 해양스포츠 연습센터로 탈바꿈시키겠다"면서 "체험관과 보조풀장, 깊이 30m의 원형 수조까지 갖추면 장생포는 전국 최고 환경을 갖춘 수족관과 프리다이빙, 스쿠버다이빙 연습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아울러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의 변화는 주변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어류 수족관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을 부를 것이고 방문객이 늘어나면 식당 등 세외수입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서동욱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같은 곳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계층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며 "이분들이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리고, 구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남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우선 청소년과 어르신, 다문화 가정 등 취약계층을 위한 공약으로 △야음·삼산권 일대 청소년문화센터 건립 △미세먼지로부터 어르신 건강 지키기 △다문화 가정 일자리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약속했다. 또 생활안전 확보를 위해 △체계적인 안전도시 시스템 구축 △안전마을 지킴이 운영 △우리동네방네 살핌이 봉사단 운영 △공공주민편의 시설 확대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들 개별 공약의 구체적 시행 방안으로 "노후화되고 협소한 공업탑 청소년문화의 집을 매각한 재원으로 야음·삼산권 일대에 청소년문화센터를 건립해 야음·삼산지역 청소년들의 접근성을 높이면서 청소년들의 문화욕구를 충족하고 또래 청소년들의 소통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노후주택 밀집지역 등의 안전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안전마을 지킴이를 구성해 운영하고, '우리동네방네 살핌이' 봉사단 운영을 통해 소소한 골목민원을 직접 찾아가 해결하는 주민참여 행정을 적극 꾸려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진보3당으로 묶인 노동당과 정의당, 진보당 울산시당은 이날 오후 같은 장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남구청장 재선거 후보로 시민공동행동 김진석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한다"고 밝혔다.
진보3당 시당위원장들은 회견에서 "언제까지 1번당, 2번당 번갈아 가며 찍고 실망하기를 반복할 수는 없다"면서 "이제는 시민이 직접 나서야 하며 노동자들이, 시민이 직접 정치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국민의힘이 어떻게 다시 지지를 호소하고, 민주당이 남구청장 후보를 내세울 무슨 명분이 있느냐"고 지적한 뒤 "거대 보수양당은 말로는 주민을 존중한다고 하지만, 주민 위에 군림하는 낡은 정당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여야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치의 발전을 바라고, 주민을 정치의 주인으로 깊이 섬기는 울산의 진보정당은 이번 남구청장 재선거에서 김진석 후보를 지지하고, 당선을 위해 모든 힘을 모으기로 공식 결정했다"면서 "김 후보는 지난 26년간 진보정치의 한길을 걸어온 준비된 후보이자, 오랫동안 시민사회와도 함께 해 온 정책전문가이며, 남구행정을 책임질 가장 적임자라고 확신한다"고 거듭 지지를 보냈다. 최성환기자 csh9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