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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반구대암각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전담하는 '반구대암각화세계유산추진단'을 설치한다는 소식이다.

지난달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와 '울주 천전리 각석'(국보 제147호)을 아우르는 반구대 일대 계곡이 세계문화유산 우선등재 대상에 선정됨에 따라 내년 7월 예정된 문화재청의 우선등재 목록 유산을 대상으로 한 세계유산등재 신청후보 선정(2차)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울산시는 오는 2025년 최종 등재까지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다양한 학술연구, 국내외 비교연구를 추진하고,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를 위한 스마트 관리체계 구축, 시민과 방문객 편의를 위한 각종 정비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는데 신설되는 추진단이 본격 업무를 맡게 된다. 울산시는 이를 위해 '행정기구 설치 조례개정안' 및 '공무원정원조례개정안'을 지난 12일 입법 예고했다.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추진단 설치와 함께 민선 7기 후반기의 변화된 여건을 반영하고, 울산시립미술관 개관, 동남권 광역특별연합 추진, 아동보호, 서부소방서 신설을 통한 시민안전 확보 등 시정현안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목적이다.

울산시의 이같은 조치는 무엇보다 이번에는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무위로 돌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잘한 결정이다.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 치밀한 준비와 세밀한 대응이 기본이다. 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해야 소기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선례로 나와 있다. 울산시가 이번에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추진단을 새롭게 설치하려는 뜻도 그 부분에 있다고 본다.

문제는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고 그 조직이 어떤 역량을 발휘하느냐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조직의 과감한 구성이다. 

물론 공무원 사회가 가진 인프라와 역량은 상당하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암각화 문제는 좀 더 다른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조직은 행정과 전문가 그룹이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오픈된 조직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다 전문성이 있고 인적 네트워크를 제대로 갖춘 외부인사 발탁도 고려해 볼 만한 일이라는 이야기다. 이를 위해 울산시가 보다 열린 자세로 반구대암각화 세계유산 추진에 대응해 주길 간곡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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