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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고등학교 재학생들의 논술 교육 학습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울산신문이 매주' 멘토와 함께하는 고교논술'을 제작한다.
이 코너는 논술 고사를 준비하는 고교생은 물론 논리적 글쓰기와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학습을 희망하는 울산의 고교생들에게 다양한 자료와 배경지식을 제공하게 된다. 본 지면의 구성은 울산지역 독서토론교사모임이 자문을 맡았고 콘텐츠는 하이퍼 논술에서 제공했다.

 

[일정 확정된 2022 대입, 이제부터 시작이다]

선택 과목제·정시 확대 등 변수 주목 논술전형 전략 세워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대입일정을 공식화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올해 치러지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오는 11월 18일에 연기 없이 시행된다.

# 올 수능 11월 18일 연기 없이 시행
이번 수능부터는 국어, 수학 영역에도 선택 과목제가 도입된다. 사회·탐구 영역에서 수험생들은 계열 구분 없이 최대 2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여러 가지 변화가 예상됐던 올해 대학입시는 이제 변수가 사라졌다. 수험생은 제대로 된 정보를 통해 자신의 일정표를 작성하고 그에 맞춘 입시전략이 필요하게 됐다.
2022학년도 대입전형은 수시모집이 소폭 감소하고 정시모집이 조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라 서울소재 일부 대학은 정시모집 선발 비율이 40% 이상으로 늘어났다. 수능은 체제 개편에 따라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이 도입되면서 수능 지정 과목이 생겼다.
2022학년도에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은 서울 소재 대학에서는 여전히 많은 인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수시뿐만 아니라 전체 입시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수능의 변화가 예상된다. 국어와 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제가 도입되고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EBS 연계율도 50%로 축소된다. 제도적인 면에서는 적성고사가 폐지되고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교사추천서가 사라진다.
또 2022학년도부터 수도권 소재 대학을 대상으로 지역균형 전형을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10% 이상 선발 권고해 이들 전형은 학교장추천형식으로 실행되기도 한다. '제2외국어/한문'이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표준점수에서 유리해 돌풍이 불었던 아랍어 선택자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재수생 입장에서 굳이 어려운 아랍어 보다는 점수 따기 쉬운 일본어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 학종 교사추천서 폐지·EBS 연계율 50%로 축소
올해 수능부터 도입되는 국어 및 수학의 선택과목 제도도 잘 살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2차 사전 조사 현황에 따르면 2022학년도 상위권 주요대의 경우 자연계 모집 단위 대부분 수학 '미적분' '기하' 중 택 1, 과탐을 지정 반영한다. 즉, 수능 국어, 수학, 직업탐구 영역에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국어는 '독서', '문학'을 공통 과목으로 하고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해야 한다.
수학은 문과·이과 구분 없이 '수학Ⅰ·Ⅱ'가 공통이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하나를 택한다. 사탐/과탐 영역 역시 문과·이과 구분 없이 2개 과목을 택해 응시할 수 있다.
전체 모집 인원은 소폭 감소하는 가운데 수시모집에서 2021학년도에 비해 4,996명이 감소한 26만 2,378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8만 4,175명으로 전년 대비 1.3%p 증가해 수능 중심의 정시 비중이 확대된다.

# 4~7월 대학별 모의논술 적극 활용을
2022학년도부터 중위권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적성고사 전형은 완전 폐지되고 논술 전형은 일부 조정된다. 약대의 경우 현재 '2+4'형태에서 6년제로 변경되면서 수시모집에서 948명, 정시모집에서 692명을 선발한다. 충남대는 부산대와 함께 현 2+4년제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술 대비 전략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다.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는 3월 말에 지난 대학별고사(전년도)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이뤄졌는지 분석하는 보고서인데 여기에는 각 대학의 대학별고사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담긴 만큼 논술전형의 출제 범위와 의도, 기출문항과 제시문, 채점 포인트, 해설, 참고자료 등이 자세히 담겨 전략을 세우는 데 유용하며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
또 모의논술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 모의논술은 4~7월에 대학별로 실행하며 각 대학의 문제 유형, 출제 경향, 채점 방식 등을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논술 전형을 준비한다면 꼭 치뤄보는 것이 필요하다.
대학마다 응시 기간이나 접수 기간이 다르므로 각 대학의 입학처 사이트에서 확인해야 한다.

 

 

[교과서가 답이다] ■ 통합논술의 정석-2

□ 형식은 형식일 뿐이다 
학생들이 쓴 논술 답안을 보면 반드시 서론과 본론, 결론을 갖추어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서론에서는 논제를 제시해야 하고 결론에서는 본론에서 논의한 것을 요약하여 정리하고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논술 답안이 짜임새가 있어지려면 '처음'은 처음답게 써야 하고 '끝'은 끝답게 써야 한다. 하지만 여기서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은 그런 형식에 갇혀서는 매우 곤란하다는 점이다. 논술 답안에 반드시 서론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요약하고 강조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어야 하는 것은 더욱 아니다.

□ 제시문을 어떻게 독해했는가에 승부 달려
논술 문제에는 반드시라고 할 수는 없어도 대개는 제시 문이 붙어 있다. 달랑 하나의 글만 제시돼 있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2~4개의 글이 제시돼 있다. 이렇게 논술 문제에 제시문들이 붙어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 독해력은 요약 훈련의 결과물이다
최근 대입 논술에서 부각되고 있는 것이 요약이다. 독해력을 보다 직접 평가하겠다고 하는 의도가 나타나는 대목이다. 고려대의 경우 각 제시문의 요지를 110~140자로 요약할 것을 요구하고, 서강대의 경우에는 영어 제시문의 요지를 400자로 요약할 것을 요구한다. 요약을 잘하려면 독해 연습을 하면서 요약 연습을 함께 하는 수밖에 없다. 논술 기출 문제를 풀면서 요약 연습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수능 공부를 하면서 언어 독해 지문을 요약하는 연습을 해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 논거 없는 주장은 '허공 속 메아리'일 뿐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논술 문제는 제시문에서 어떤 문제나 쟁점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견해를 밝힐 것을 요구하는 모양새를 띤다. 어떤 경우에는 한국 사회나 현대 사회 또는 인간 현실과 관련해 어떤 문제 현상을 발견한 다음, 이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한다. 그리고 또 다른 경우에는 찬성과 반대가 맞서고 있는 논쟁 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수험생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 참신한 사례는 적절성과 보편성에 근거해야 한다
논술에서 창의적인 사고를 평가한다는 얘기를 적지 않게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논술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려면 독창적으로 써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대학별 논술고사 요강을 보면 창의성을 강조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그래서 창의적인 사고를 발휘해야 하고 독창적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뜬금없는 소리는 아니다. 하지만 창의적으로 써야 하기 때문에 '남다른 주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 논술은 과거 이야기 아닌 현실 문제를 고민하는 것
논술 문제로 출제되는 이유는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으면 절대 논술 문제로 내지 않는다. 오늘날 사람들이 그 문제와 관련해 고통을 느끼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차원에서 문제로 내는 것이다. 흔히 논술은 보편적 주제를 다루기에 고전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데 고전이 고전인 이유는 시·공간의 차이를 뛰어넘어 사람답게 살기 위해 꼭 생각해 봐야 할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바람직하지 못한 현실을 성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고전이라는 명예스러운 칭호를 붙이는 것이다. 

 

 

[논술 배경지식]  ■ 실존주의-2

신앙이란 무엇인가…신개혁주의 신학자에 큰 영향

앞 시간에는 실존주의의 일반적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다시 한 번 설명하자면 실존주의는 인간의 자유에 토대를 이루는 철학적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상가들을 지난 시간에 언급했다. 하이데거나 키에르게고르 같은 이들이다. 하지만 서양의 실존주의 철학에서 빠질 수 없는 이들이 바로 실존주의 신학자들이다. 실존주의는 소위 신개혁주의 신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초기 바르트(Karl Barth), 불트만(Rudolf Bultmann), 브루너(Emil Brunner), 고가르텐(Fri-edrich Gogarten), 틸리히(Paul Tillich), 라인홀드 니버(Reinhold Niebuhr) 등의 개신교 신학자들과 로마 가톨릭의 철학자이며 신학자인 마르셀(Gabriel Ma-rcel), 칼 라너(Karl Rahner) 등이 그 대표자들이다. 이들을 모두 공부하고 암기할 필요는 없다. 여기서 꼭 주지할 부분은 배경지식은 암기식 학습으로는 자기화가 되지 않는다. 설명이나 이해를 돕는 배경지식은 독서를 통해 스쳐지나가는 수준이라도 충분하다. 다만 흐름을 읽고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서 '자기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다시 실존주의 신학자들로 돌아가자. 실존주의 신학자들도 역시 다양한 입장을 가졌지만, 인간을 실체, 혹은 영혼으로 말하는 신학의 범주들에 대한 실존주의자들의 공격을 공유하며, 그래서 신앙을 다른 용어로 정의하려 한다.

이들 실존주의자들은 자아는 극단적인 자유와 한계성의 연합이고, 신앙이란 이러한 역설적 연합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말한다. 신앙은 어떤 신조나 교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신념도 아니다. 바로 '이' 순간, 바로 '이' 사람이 되도록 끊임없이 결정내리는 것이다. 이러한 결단은 인간에게 자기 자신이 되도록 힘을 주는 하나님의 무조건적이고 은혜스러운 용납에 의해 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적 측면에서 실존주의가 토대를 이뤘다고 볼 수 있다. 이 신앙은, 하나님이 당신의 용납의 말씀을 인간에게 들려주는 복음 선포와 그것의 수납을 통해 가능하게 된다. 실존주의적 신학자들은 신화적인 개념과 생각 속에, 그리고 그 밑에 인간의 삶에 대한 이해가 있고, 또 그 이해는 현대인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성경을 해석한다.

# 실존주의 신학자들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은 신학 체계들은 다양하다. 신학자들이 실존주의의 전제로부터 무수한 결론들을 끌어냈다는 사실은 아마도 그 전제들의 애매성과 동시에 연루돼 있는 기본 개념들 중 어떤 것에 대해서는 적합한 분석을 해내지 못했다는 실재를 입증해 준다.

(1)바르트: 실존주의 영향을 받은 최근의 신학운동은 키에르케고르의 사상에 힘입었다. 이것은 놀랄 만한 사실이 아니다. 키에르케고르 자신이 그 나름대로 일종의 신학자였기 때문이다. 칼 바르트는 1914년 이전의 프로테스탄트의 낙관적 자유주의 신학들을 거부했다. 이것은 그의 '로마서 주석'(Der Roemerbrief, 1919)에 잘 나타나 있다. 당시 그의 사상은 바울에 못지 않게 키에르케고르와 도스토예프스키에 의존하고 있었다. 키에르케고르로부터 바르트가 이끌어낸 결론은 하나님은 인간과 전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그리고 유한한 이성은 무한한 신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이다. 도스토예프스키·키에르케고르로부터, 자연과 인생은 수수께끼처럼 불가해하며, 세상에는 아무 것도 의지할 것이 없다는 논제를 배웠다. 바르트는 이 이론을 두 가지 방식으로 이용했다. 한편으로는, 기독교에 대한 합리적 기초를 찾으려는 일체의 시도를 거부했다. 로마 가톨릭의 합리적 신학의 형태이든 19세기 개신교의 철학적 관념론의 형태이든 바르트에게는 모두 마찬가지였다. 다른 한편으로, 바르트는 실존주의의 이론을 이용해 종교개혁 시대의 정통 개신교 교리를 부활시켰다.

(2)틸리히:  바르트와는 달리, 틸리히는 하이데거의 체계와 유사한 신학체계의 건설에 실존주의를 재료로 이용했다. 그러나 하이데거와는 대조적으로, 유신론적 결론에 도달했다. 하이데거에게서처럼, '존재'와 '비존재' 혹은 '무'라는 용어들이 틸리히의 사상 속에서도 중요한 구실을 한다. 하나님은 존재 자체(Being-itself)이시다. 그러나 틸리히의 해석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이 같은 성질이 중세 신학에서 말하던 존재 자체로서의 하나님이라는 의미와 전혀 다른 뜻을 지닌다. 틸리히에 의하면, 우리는 '자기긍정'(Self-affirmation)을 통해서 '존재 자체'를 발견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 혹은 '존재 자체'를 부르는 것은 무에 직면했을 때 불안과 회의를 극복하려고 하는 우리의 궁극적 관심을 나타내는 것임으로 알게 된다. 따라서 신학의 메시지란 이  무의미성에 대해서 일정한 유형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시간적 존재로서의 무의미성을 우리가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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