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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로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 20년이 됐다. 

오늘부터는 범현대가 차원의 20주기 사진전이 계동 사옥에서 열리고, 울산대병원 본관 로비에 설치된 대형 디지털 아트월에서는 추모 사진전이 26일까지 진행된다. 

지난 19일에는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로비에 있는 아산의 흉상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같은 날 아산이 설립한 현대청운고, 현대고 등 현대학원 산하 5개 중·고교도 창학정신비에 헌화하며 아산의 업적과 정신을 기렸다. 

구멍가게 수준의 회사를 거대한 그룹으로 성장시킨 정 회장의 삶이 타계 20년을 맞은 지금도 우리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번 추모식은 코로나19로 인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하지만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 그 불가능에 도전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정주영의 기업가 정신만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음을 확인하고도 남았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게 바로 정주영 회장이 생전에 보여준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이기 때문이었다. 

1971년, 울산의 미포만 지도와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 한 장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26만 톤급 대형선박 2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조선소를 짓겠다고 했을 때도 모두가 반대하거나 비웃었지만 "이봐, 해봤어?"라는 한마디와 함께 도전해 결국 현대중공업이라는 세계 최대 조선업체를 일궈낸 것은 아직도 신화처럼 회자되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도 심각한 문제지만 우리 경제가 직면한 암울하기 짝이 없는 상황도 불안감을 더한다. 기업가 정신의 퇴조는 물론 반기업 정서까지 팽배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시기에 아산의 창의적 사고와 열정을 재조명해 보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한국 산업 근대화의 주역'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등 다양한 수식어가 입증하듯 한국의 대표 기업가로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정주영이라면 지금의 위기를 어떻게 타개해 나갔을지 지혜를 한 번 구해 보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매일 매일이 발전 그 자체라야 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은 정지가 아니라 후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아산의 어록에서 힌트라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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