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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5번째 '울산화학의 날'이었다.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 기공식이 열린 1968년 3월 22일을 기념해 2007년 제1회 기념식을 개최한 후 해마다 3월 22일에 기념식이 열린다. 특히 이번 기념식에서는 '울산 바이오화학 산업 육성 공동선언문'과 '울산 바이오화학 산업 미래비전'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시민들은 울산을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로 한껏 부풀어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세계 5대 바이오화학 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에 대한 비전 선언이다.

'2040년까지 석유화학 비중의 30% 매출 달성'을 목표로 △수요 맞춤형 생분해성 바이오플라스틱 제품화 및 실증 △폐플라스틱 새활용(up-cycling) 및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기술 개발 △바이오화학소재 공인인증센터 구축 △고기능성 융복합 화학소재 지원센터 구축 △인실리코 인공지능 기반 바이오 유래 촉매 엔지니어링 센터 구축 등 울산 바이오화학 산업 육성 5대 프로젝트도 선보였다.   

문제는 지금부터 실행에 옮기는 일이다.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제대로 준비하고 살천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 세계 화학산업을 선도하고, 바이오화학 산업 우위 선점과 글로벌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바이오화학 관련 기업과 유관기관 등 35개 기관 및 기업체가 바이오화학의 핵심기술을 조기 개발하겠다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고 협약을 체결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사안도 한두개가 아니다. 미래 친환경 신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야 하는 일은 말처럼 그리 쉽지 않다. 송철호 시장도 이날 "한국화학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향후 미래 산업인 친환경 바이오화학 산업을 육성하는데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고 힘을 보탰다.

명분도 있고 사회적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된 터라 믿음도 간다. 기존 석유기반 소재에서 최근 저탄소·친환경 소재로 바뀌는 패러다임 속에서 울산의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취지도 맥을 제대로 짚었다고 판단된다. 

알다시피 화학 및 화학기술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선봉장이며 울산의 핵심산업이다. 하지만 여전히 미세먼지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있다. 미세먼지 저감책은 물론 탄소자원화 및 바이오화학 기술 등 미래 친환경 신산업 분야에서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데 업계는 물론 시민들도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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