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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단일화 방식에 합의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여론조사 시작 첫 날부터 다시 신경전을 벌였다.

오 후보는 22일 안 후보를 겨냥해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자신만이 유일한 "무결점 후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경쟁적 지지호소는 이날 오전부터 급박하게 진행됐다. 

오 후보는 조직력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권영세·김웅·박성중·태영호·유경준·윤희숙·배현진 의원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장에 선 오 후보는  "오전 10시부터 4·7 서울시장 선거 야권 단일후보를 확정하기 위한 역사적인 서울시민 여론조사가 시작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LH발 땅투기로 국민의 분노는 하늘을 찌르고 국민 가슴에 피멍이 들었는데 이미 10년 전 소명이 끝난 저에 대한 의혹을 집요하게 제기하며 물타기, 흑색선전을 일삼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에게 따끔한 민심의 회초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안 후보를 겨냥해 "실체가 불분명한 야권연대, 정권교체를 외치는 신기루 같은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 끝까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후보, 실체 있는 대체 불가한 후보가 나서야 한다. 따뜻한 보수, 개혁적 보수를 주창하며 실용적 중도우파 가치를 익힌 오세훈만이 문재인 정권에 분노한 보수와 중도 지지를 고루받아 승리할 후보"라고 했다.

안 후보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증명됐듯이, 박영선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더 크게 이기는 제가 대선에서도 야권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유일한 후보"라며 "저는 야권 지지층을 20, 30대, 중도층, 무당층까지 확장시켜 대선에서도 야당 후보를 찍게 해서 정권교체를 가능하게 할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를 겨냥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안 후보는 "야권진영이 서울시장 선거에 이긴 후 다시 과거의 모습 그대로 돌아가 변화하고 혁신하지 않는다면 서울시장 선거는 이기고 대선에서는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내곡동 문제가 확산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5년간 시정의 여러 가지 문제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 선거기간 내내 추궁당하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기간 내내 상대를 추궁할 수 있는 후보,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의 지지층을 넓히고 여러분과 함께 정권교체에 헌신할 후보, 어떤 공격에도 흔들릴 일 없는 무결점 후보 안철수가 서울을 서울시민의 손에, 대한민국을 대한민국 국민의 품으로 반드시 돌려 드리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의 신경전이 치열해진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부터 야권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도 시작됐다. 여론조사 기관 2곳이 시민 3,200명에게 후보의 경쟁력과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게 된다. 조사는 100% 무선전화 안심번호를 통해 이뤄진다. 

단일후보는 22일 여론조사가 완료되면 23일 발표되고, 23일 조사가 완료되면 23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에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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