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야권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보다는 오 후보를 향해 '내곡지구 개발 이해충돌' 문제를 들어 화력을 집중했다.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2007년 당시 오세훈 시장이 내곡지구 현장을 시찰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오 후보는 내곡지구 개발이 국장 전결 사항이라 몰랐다고 했다. 그야말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장이 시장에게 보고도 없이 그린벨트를 해제했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오 후보의 거짓해명을 입증할 자료는 차고 넘치는데 거짓말로 몇 사람을 속일 수는 있지만 모든 국민은 속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직무대행은 박 후보에 대해서도 "(언론사) 보도에 따르면 박 후보가 지난해 4월 엘시티를 매입하고 올해 3월 초 입주했다"며 "최고급 아파트를 굳이 1년 가까이 비워두고 생활이 불편한 화랑 사무실에서 거주한 것도 이상하다. 박 후보도 말 돌릴 것이 아니라 진실을 말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내곡동땅 셀프보상 의혹에 대해 엉뚱한 해명을 하고 말을 바꾸는 일이 되풀이된다"고 직격했다. 그는 "박 후보는 엘시티 특혜 의혹에 국민 상식과 동떨어진 해명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며 "(청와대 근무 시절) 불법사찰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야권의 서울·부산 시장 후보는 모두 고발돼 조사받을 처지"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김원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9년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관리위원회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 회의록을 공개하며 오 후보가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당시 서울시 주택국장은 도시관리위원회의에서 "오 후보가 산 속에 어떻게 성냥갑 같은 아파트만 계속 지을 수 있냐, 앞으로 그린벨트를 해제해가는 데는 가급적이면 테라스나 중정형이나 이런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를 만들자고 해서 (내곡지구 주택사업) 방향이 조금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도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저층 주택 중심의 보금자리주택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에 의사 개진을 했냐는 질문에 "협의 과정에서 서울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은 "요식적인 행정절차만 밟아 내곡지구 지정을 몰랐다던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더 이상 서울시민을 우롱하지 말고 공언대로 후보를 즉각 사퇴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