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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국가정원을 명소로 만드는데 꼭 필요한 체험 인프라의 중요 프로젝트 중 하나인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건립 계획이 표류하게 됐다. 

울산시는 지난해 말 당초 예산에 올린 '태화강 수상스포츠 체험센터 건립에 따른 타당성 조사 용역비'가 반영되지 않아 올해 초 다시 용역에 필요한 예산 9,000만원을 추경에서 반드시 확보할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 관련 부서가 검토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바람에 무산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부서간 확연한 시각차다. 담당 부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울산시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타당성 조사 용역비가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는 2차 추경에는 조사 용역비가 반영되고, 관련 예산을 확보해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예산담당관실 관계자는 "수상체험센터 건립 사업은 큰 틀에서 태화강 종합개발계획과 연동해 추진돼야 한다"며 "현재 종합개발계획에 '태화강 수소유람선' 운영 등의 사업이 논의되고 있어 이와 연계해 체험센터를 건립해야 한다. 체험센터 건립 단독 사업으로는 2차 추경에도 예산 반영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결국 담당 부서는 당초 사업 추진을 계획하면서 큰 틀에서의 태화강 정책을 미처 고려하지 않은 오류를 범한 셈이다. 균형발전특별회계 등을 활용해 국비를 확보, 센터를 건립해 활성화하면 된다는 단순 논리에 빠져 일을 그르쳤다. 하지만 예산 담당 부서는 태화강 종합개발계획과 맞물려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판단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담당 부서는 첫 단추부터 꼬여 자존심을 구긴 셈이고 울산시는 내부적으로 부서 간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소통 부재의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기대감이 컸던 시민들의 실망감이다. 센터 건립과 활성화를 통해 시민들에게 수상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체육 수상레저 활성화와 카누·조정 등 전지 훈련장소 제공 및 각종 대회 유치 등의 기대효과가 계속 미뤄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지난해 발표한 '시민의 꿈 태화강 프로젝트'도 믿음을 주기 어렵게 됐다. 

물론 각 부서마다 불가피한 사정이야 왜 없을까마는 서로 신뢰에 기반해 머리를 맞대야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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