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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의 역점 추진 사업인 마을교육공동체가 학교를 넘어 마을까지 배움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 매우 고무적이다.

이 같은 소식이 유독 반가운 것은 마을교육공동체가 지역사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학생들의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의 교육적 역할을 높이는 활동을 펼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동참으로 지역의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의 미래를 학생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도 지역사회의 관심 속에서 건강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마을교육공동체 운동과 사업은 이미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이 교육은 이제 학교와 마을이 함께 책임져야 하며 학교와 마을은 서로에게 개혁적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이 부각되면서 하나의 사상과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시교육청이 마을교육공동체를 지난해 48개 기관에서 올해 72개 기관으로 늘리는 한편 내실을 다지기 위해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마을학교와 마을씨앗동아리를 확대키로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지금의 교육은 학교 안에서, 어린 시절에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사회 공동체 안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평생에 걸쳐 이뤄진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다음 세대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을 일깨우고 길러서 우리 사회를 좀 더 훈훈하고 안전하며 인간미 넘치는 사회로 만들자는 의도는 매우 바람직하다. 지역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교육을 책임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서다. 

시교육청은 울산형 마을교육공동체의 선행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초등 창의체험, 중등 진로체험 등 학교 연계프로그램인 요리, 제과, 목공, 농사 등의 교실을 운영해 49개 학교에서 1만 1,000여 명의 학생들을 참여시킬 모양이다.

하지만 제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일선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면 구두선에 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육청과 마을공동체, 그리고 학생 및 학부모들의 상호 협력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가치 창출이 관건이 된다. 서로가 자신의 일로 여기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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