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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 봄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서울시장 여야 후보의 유세전은 치열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 선거의 주요 현안인 부동산 정책을 놓고 맞붙는 과정에 "쓰레기" "실패한 대통령" 등의 비방까지 오가면서 선거 열기는 더욱 달아 올랐다.

먼저 박 후보는 지난 27일 김태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등과 함께 면목역에서 유세를 한 뒤 면목동 동원시장, 강동구 암사종합시장 등을 잇달아 찾았다.

박 후보는 '서울선언'으로 SH공사의 공공주택 분양원가 공개를 약속했다. 박 후보는 면목역 유세에서 "SH공사의 분양원가 공개는 과도한 건설사, 시행사의 이익을 줄이는 마중물 역할을 해 아파트값 안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시민 여러분께서 납득할 때까지 SH공사의 설계내역서·도급내역서·하도급내역서 등의 자료까지 가감 없이 공개하겠다"며 "투명한 분양 원가 공개를 통해 기업에는 적정한 이윤을, 시민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의 공공 아파트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재개발 재건축을 찬성한다. 이걸 제대로, 잘해보자는 것"이라면서도 오 후보를 겨냥해 "다른 후보는 (취임하면) 1주일 안에 재개발 재건축을 다 허가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서울이 어떻게 되겠나. 다시 투기판 서울이 된다"고 저격했다.

상대방을 향한 막말, 비방도 이어졌다. 이날 박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쳤던 자당 윤호중 의원가 오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고 해 논란이 일었다. 그는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자"며 "내곡동 땅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가 쓰레기냐 아니냐, 자기가 재개발 계획을 승인해놓고 내가 안했다 이렇게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냐 아니냐"고 했다.

반면 오 후보는 이날 광진구 아차산 등산로와 어린이대공원 후문에서 유세를 시작해 성동구 서울숲,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에서 차례로 시민들을 만났다.

오 후보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유세에서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는데, 일자리 못 만들고, 빈부격차 해소 못 하고, (문재인 정부가) 주택 가격을 올려놓은 건 천추에 남을 대역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문 대통령을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하는 등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이어 "집값이 오르고 전셋값이 오르면 여러분 주머니가 얇아진다. 그리고 쓸 돈이 없어지니 시장가면 (돈을) 못 쓴다"면서 "그러니 상인이 돈을 못 벌고 물건이 안 팔리니 기업이 잘 안 되고 일자리가 안 생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강변 주변 자치구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녹지면적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앞서 첫 유세일정인 아차산 입구에서는 "가고 싶은 곳도 만들고, 비즈니스 타운도 만들어야 일자리가 많이 생긴다. 광진구도 중구나 강남구처럼 상업지역 늘리겠다"며 광진구 공약을 알렸다.

오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빗속에서 얼싸안고 유세를 벌이기도 했다. 안 대표는 공식선거운동기간 시작 이후 오 후보의 유세 현장에 사흘 연속 개근하고 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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