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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노사가 2019·2020년 2년치 임금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이후 새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한 본교섭을 재개했다.

하지만 임금인상부분 등에서 노사가 여전히 의견차를 보이고 있어 2차 잠정합의안 조속 마련에 대한 기대치는 아직도 낮은 상태다.

현대중 노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열린 2019·2020년 2년치 임단협 통합 9차 교섭에서 노사 교섭대표가 임금성 인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노사는 지난달 5일 1차 잠정안이 조합원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수차례 실무협의를 가졌지만 노사 대표가 참여하는 본교섭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노조 측은 임금성에 대해 조선업계 1위에 걸맞는 수준의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존 제시안에서 추가 인상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는 등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노사가 빠른 시일 내에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관계자는 "4월이 오기 전에 현대중공업 구성원들을 위한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사측도 늦었다 싶을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처럼 같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기 바란다고 한 만큼, 오늘 본교섭 속개가 그 기대의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노사는 앞서 지난 2월 3일 열린 2년치 임단협 통합교섭에서 기본급 6만 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약정임금의 349%, 격려금 약정임금의 100%+350만원, 각종 손배소송 및 징계 철회 등을 골자로 하는 잠정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에 못미치는 41.15%의 찬성표를 얻는데 그쳐 부결됐다.

1차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에 바로 재교섭에 돌입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지만, 올해는 2년치 협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데다 코로나19와 중대재해까지 겹쳐 교섭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이후 노사는 설 연휴 이후 2년치 임단협 재교섭을 위한 실무협의를 가졌으나, 한 달여가 넘도록 구체적인 본교섭 일정을 잡지 못했다.

결국 노조측이 지난 19일 올해 첫 파업을 벌이는 강경한 입장을 보인 뒤에야 겨우 본교섭이 재개됐다. 다음 본교섭은 29일 오후 속개될 예정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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