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에 어제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쳐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안겼다.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모래먼지 황사는 3, 4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환경재해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울산을 비롯한 전국 15개 시·도에 황사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했다. 울산 등 일부 지역에는 미세먼지 경보가 추가로 발령됐다. 황사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나뉘는데 주의 단계는 시간당 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될 때 발령된다. 따라서 어제는 울산 하늘에 미세먼지가 가득해진 셈이다. 

이날만큼은 모든 시민들이 코로나19 사태로 끼고 있던 마스크도 무용지물이었다. 오전 내내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잦았고, 눈을 비벼대는 사람들도 눈에 띄는 등 호흡계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평소 울산 시내에서 또렷이 보이던 외곽지역 산들도 어제는 윤곽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혁신도시의 고층 건물도 뿌옇게 보일 정도로 시야가 나빴다.

공기 중에 초미세먼지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노인·어린이·호흡기질환자·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되도록 실외활동 시간을 줄이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울산시는 이 같은 내용의 재난 문자를 전송하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안 그래도 코로나19로 걱정이 많은데 황사까지 겹쳐 시민들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앞으로도 이 같은 황사나 미세먼지가 더욱 자주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황사나 미세먼지를 인위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오로지 스스로 피하는 방법만이 최선이다. 황사주의보나 미세먼지 경보에 귀를 기울이고, 야외활동 자제나 청결 유지 등의 행동 요령을 각자가 습관화하는 것만이 현재로서는 유일한 대비책이다. 

눈 건강을 위해 렌즈를 끼는 사람은 안경을 쓰는 것이 낫다. 눈이 따끔거릴 경우 식염수 등으로 눈을 씻어줘야 한다. 무엇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코와 입 등 호흡기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좋다. 외출한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황사나 미세먼지로부터 건강한 봄나기를 위해서는 각자의 지혜가 큰 힘이 되는 요즘이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