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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위원장
배창호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위원장

코로나19로 해마다 열리던 지역 축제가 취소와 연기를 반복하며 침체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새봄을 맞아 열리는 반가운 축제 소식이 있다. 다음달 2일 막을 올리는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올해 봄으로 행사를 옮겨오면서 전국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먼저 포문을 열게 됐다. 개막을 이틀 앞두고 행사 준비에 한창인 배창호 집행위원장에게 이번 영화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창호 위원장은 먼저 "코로나19가 지속되고 있지만 움츠러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영화제를 개최해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화는 언제든 계속돼야 하고 이럴 때 일수록 양질의 문화콘텐츠를 관객들이 즐겼으면 좋겠다"며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이 '늘 푸른산'인데 이처럼 산의 푸르름이 주는 젊은 이미지와 마음을 느끼고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영화제를 통해 펼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국이 어려운 만큼 다수의 축제관계자들은 사람들을 많이 모으기도, 모으지 않기도 애매한 딜레마 상황을 겪고 있다. 배 위원장은 이에 대해 "야외활동 자체를 너무 겁내기보다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작정 관객들을 많이 오라고 할 순 없지만 영화제를 방문하는 관람객들뿐만 아니라 근처를 찾는 등산객들에게도 열 체크를 해 이중으로 철저히 방역을 실시할 것"이라며 "영화제는 방역 수칙 준수 속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진행한다. 지난해에 처음 선보인 자동차 극장의 경우 소음이 인근주민에게 지장을 준다는 의견이 있어 올해는 이런 점들을 보완했고, 일반상영도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의 추천작 두 편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영화제에서 특별히 눈여겨 볼만한 영화로 '스팔타커스(Spartacus)'와 '진파(Jinpa)'를 꼽았다. "특별 섹션에서 상영하는 '스팔타커스'는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진 대작으로, 1960년대에 개봉한 후 다시 극장에서 전편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가 될 것"이라며 "티벳고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두 남자의 심리극 '진파'는 영화적이면서도 문학적인 영화로 꼭 한번 보시길 추천 드린다"고 설명했다. 

 또 "산악영화제에는 코로나 시대에 어울리는 영화들이 많다. 인간의 의지와 한계 극복에 대해 다룬 영화가 많은 만큼 이 영화를 잘 받아들이면 우리가 '이정도 힘듦을 못 견뎌내겠냐' 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격려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산악영화에 대한 편견으로 진입을 어려워하는 관객들을 위해서는 "스타가 나오지 않고 현란한 액션이 없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속의 자연을 다룬 아름다운 영화들이 많다. 극장에서 상영되는 일반 영화보다는 산악영화의 대중성이 떨어질 수 있지만 가공되지 않은 이야기와 CG가 없는 진짜 스릴감, 인위적인 것이 배제된 청정영화를 보면 일반 영화와는 다른 후련함이나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배 위원장은 "이번 영화제에는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비롯해 극기 스포츠 탐험과 모험, 자연생태를 다룬 영화들이 상영되고 장소 또한 행사장과 온라인을 통해 다양하게 마련된다"며 "직접 방문하기 힘들면 온라인에서 저렴한 가격으로도 영화제를 즐길 수 있으니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중심으로 별빛야영장, 서울주문화센터, 울주중부청소년수련관 등에서 열린다. 온라인 상영으로는 103편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관객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매를 할 수 있으며 영화제 기간 행사장에 설치된 티켓부스에서는 울산페이와 문화누리카드 이용도 가능하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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