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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최초로 '상용 민자 수소충전소'가 지난달 말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 배관 직접 연결 공공 충전소가 개소된 지 3개월 만이다. 이로써 울산의 수소충전소는 9개소가 돼 수소 산업 생태계의 조기 조성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번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울산공장 수소충전소'가 주목받는 것은 수소생산공장에서 배관을 통해 수소를 공급받아 튜브트레일러 교체 없이 수소 공급이 용이해 졌다는 점이다. 처리 능력도 압축기 용량 시간당 25㎏으로 수소차 넥쏘 5대 이상 충전이 가능해졌다.

또 전 세계 25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 설치를 통해 축적된 에어프로덕츠의 충전기술이 적용돼 안전에 대한 신뢰도를 크게 높였다. 에어프로덕츠는 1940년에 설립된 세계 최대의 수소 생산업체 중 하나이며, 국내에서는 수소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용 가스를 45년 이상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하루 650톤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최초의 상용급 그린 수소생산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 네옴(NEOM) 프로젝트'를 발표해 탄소 감축을 위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이끌고 있어 그만큼 단단한 기술력도 인정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울산공장 수소충전소'는 지자체가 국비를 지원받아 수소충전소를 설립한 이전 경우와 달리 민간이 직접 정부로부터 사업비 15억원을 보조받아 충전소 건립 및 운영을 주도하는 방식으로 설치됐다는 데 있다. 게다가 울산시는 올해 총 500대의 수소전기차 보급, 2개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수소 기반 인프라 확충은 아직 요원하다. 수소충전소 확충이 말처럼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충전소 설치 비용에다 부지 비용까지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님비 현상'으로 주민 설득 문제까지 겹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기환경 개선과 미래 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수소차 시대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울산시 등 지자체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충전소 부지를 미리미리 확보하는 노력은 말할 것도 없고, 불안해 마지않는 충전소 안전과 관련해서 사전 평가제를 실시한다든가 충전소 설치 이후 모니터링과 진단을 강화하는 등으로 주민 설득에 나서야 한다. 

차량 판매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충전소가 수소차 보급의 발목을 잡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수소의 안전성 확보는 수소경제를 뒷받침하는 절대적인 과제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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