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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고등학교 재학생들의 논술 교육 학습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울산신문이 매주' 멘토와 함께하는 고교논술'을 제작한다. 이 코너는 논술 고사를 준비하는 고교생은 물론 논리적 글쓰기와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는 학습을 희망하는 울산의 고교생들에게 다양한 자료와 배경지식을 제공하게 된다. 본 지면의 구성은 울산지역 독서토론교사모임이 자문을 맡았고 콘텐츠는 하이퍼 논술에서 제공했다. \

 

[달라진 2022 대입전형 체크 포인트]

맞춤형 전략으로 논술 대비, 실전 경험 위한 첨삭은 필수

# 논술 전형 대학 늘었지만 선발 인원은 줄어
새롭게 변화한 2022학년도 대학입시 가운데 논술전형은 여전히 변수가 많다.
우선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외형적으로는 33개 대학에서 36개 대학으로 증가했다. 그동안 실시되던 적성전형이 폐지되면서 바뀐 현상이다. 대상은 가천대(851명), 고려대(세종 380명), 수원대(480명)다. 이들 대학은 올해부터 논술전형을 신설해 선발한다.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났지만 전체 선발인원은 1만 1,069명으로 전년도보다 줄었다.

15개 주요 대학의 논술 모집 인원은 총 4,394명으로 모집 인원의 15.14% 에 해당한다. 적은 규모가 아니다. 변별력을 가진 강점을 준비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전형이다.
전체적으로 논술 선발 전형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일은 입시를 지도하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집중해야 할 사안이다. 학생들에게 정확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맞춤형 입시 전략이 가능하다.

선발 인원 감소폭이 가장 큰 대학은 경북대다. 경북대는 300명이 줄어든 472명을 뽑는다. 한국외대의 경우 전체 선발 인원에 큰 변동은 없다. 다만, 인문계열에서만 논술 전형을 실시했던 것과 달리 자연계열에서도 학생을 선발하며 인문계열 모집 인원이 줄어들었다(489명→415명). 반대로 서울과기대, 서울시립대는 자연계열에서만 논술 전형을 실시해 각각 227명, 77명을 선발한다.
중앙대와 한국외대처럼 교과 위주 전형보다 논술 전형의 규모가 더 큰 대학도 있다.

무엇보다 특정 모집단위에서 선발 인원을 확대한 대학도 있기 때문에 모집 요강을 통해 세부 정보 확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와 학부모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논술고사 비중 확대'다. 한국항공대는 2022학년도부터 논술 100%로 전형 방법을 변경해 더 이상 교과 성적을 평가에 활용하지 않는다. △단국대 △동국대 △서울시립대도 논술 반영 비율을 60%에서 70%로 변경해 논술고사의 영향력을 확대한다.

# 7월까지 실시 대학별 모의논술로 경험치 쌓기
논술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한다. 논술 전형에서 문제 유형에 변화를 준 대학들에 대한 정보 파악이다. 경희대는 의학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 과학논술을 폐지하고 수리논술만 실시한다.
가톨릭대의 경우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함께 치렀던 소비자주거학과, 의류학과, 아동학과는 언어논술만을 식품영양학과는 수리논술만을 실시하며 계열별로 언어논술과 수리논술을 구분했던 간호학과는 인문·자연계열 모두 수리논술만 실시한다.

경희대, 고려대(세종), 동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이 논술 전형에서 약대 지원 기회를 제공한다. 수학과 과학에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약대 논술 전형을 고려해볼 만하다. 단, 연세대를 제외한 5개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대부분 기준이 높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경쟁력을 먼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논술 전형을 실시한 대학들은 보통 이달 초에는 전년도 대학별 고사가 고교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이뤄졌는지 분석한 '선행학습 영향평가 결과보고서'를 발표한다. 여기에는 전년도 대학별 고사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담겨 있다.
또한,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빠르면 4월부터 7월까지 수험생을 위한 '모의논술'을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모의논술은 실전과 가장 유사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여기서 첨삭지도를 받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교과서가 답이다] ■ 통합논술의 정석-4

지난주 실전 강의 시간에 알아보았던 사회실재론과 사회명목론은 개인과 사회 중 어느 한쪽을 중시해서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개인이 사회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사회가 개인들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기도 한다.
즉 양자는 상호 무관하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물론 경우에 따라 어느 쪽의 영향이 더 크거나 작을 수는 있다. 이렇게 개인과 사회가 상호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서로의 존재를 드러낸다고 보는 입장이 '상호작용론'이다.


[상호작용론]
# 인간과 사회는 서로 끊임없이 대응하고 작용한다

'상호작용론'은 개인의 내부에 사회가 존재하며, 사회 속에서 개인은 비로소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 속에 사회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은 사회가 개인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를 '사회화'라고 한다.
다시 말하면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그 사회가 요구하는 행동 양식과 규범, 가치 등을 배워가는 과정이다. 어린이가 태어나 성장하게 되면 행동과 생각에 대한 기준과 규범이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게 된다. 즉 어린이라는 개인 속에 사회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이때 그 사회는 안으로부터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회 속에서 개인이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사회 구조는 구체적으로 여러 가지 특정한 사회적 지위들로 구성돼 있다. 지위란 개인이 사회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자리를 의미한다. 한 사회에서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개인은 생각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인간은 사회적 지위를 보유하는 존재다. 내가 누구인지를 생각해 보자. 나는 학교에서는 학생이고 집에서는 아들이고 동아리에서는 회원이다. 이 지위는 분명히 개인 밖에 존재하는 실체다. 이러한 뜻에서 사회를 개개 구성원의 합으로만 보는 사회명목론은 정확한 이론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개인은 특정 지위를 점유하게 되면 그 지위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사람이 일정하게 행동하도록 요구받는 것은 그 지위의 역할 때문이다.
역할이란 지위에 맞게 기대되는 행동 혹은 지위에 맞게 해야 할 일을 말한다. 학생의 역할, 아들의 역할, 회원의 역할 모두를 충실히 이행할 때 개인은 성숙한 사회적 존재로 인정받게 된다. 개인은 지위의 보유자임과 동시에 역할의 수행자다. 이렇게 개인은 사회 속에서 지위를 획득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사회는 개인의 외부에서 개인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개인의 안에서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사회적 지위는 개인의 외부에 존재하지만 역할은 개인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상호작용론의 입장에서는 인간을 타율적 존재로만 보는 사회실재론과 사회를 이름뿐이라고 보는 사회 명목론은 불충분하다.
인간은 타율적 존재 이상이고, 사회는 단순한 개인의 합 이상의 실체로서 존재한다. 인간과 사회는 서로 대응하면서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다.

[사회계약론]
# 근대 시민혁명의 사상적 배경이 되다

'사회계약론'은 사회의 성립 근거를 개인 간의 계약에서 구하는 이론이다. 사회계약론은 국가의 정치적 제도는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을 지탱하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존재가 좌우되는 인공적 가구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종래의 지배 질서는 모두 비판을 당하게 되었으며, 사회계약설의 혁명적 성격도 이 점에 있었으므로 부르주아 혁명 때 근대 시민 계급의 이데올로기적 기둥으로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

① 홉스
홉스에 의하면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보존이고, 따라서 인간은 살기 위해서 어떠한 일을 해도 좋은 본래부터의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인간은 법률도 정부도 없는 자연 상태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자연권을 행사하게 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의 상태에 처하게 된다.
그러므로 인간은 계약을 맺어 개인들이 가지는 자연권을 포기하고 보다 큰 집단적 힘을 가지는 정치사회를 만들어 그 힘을 행사하는 권한을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집단에게 줌으로써 개인의 자유나 생명의 안전을 보장하는 법률을 제정하도록 위탁하고, 개인은 그 법률에 따름으로써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고자 한다.

② 로크
로크는 초기의 자연 상태는 욕망의 억제를 가르친 자연법이 존재하는 평화 상태였지만 인간이 화폐를 발명하고 재산을 축적하자 투쟁·강도·사기 등과 같은 문제가 생겨났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유권을 지키기 위해 계약을 맺고 정치사회를 만들었다.
이런 의미에서 로크는 당시 자본의 창출과 축적에 계속 매진한 신흥 시민 계급의 입장에서 사회계약론을 전개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또 로크는 국가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정치 기관은 입법부이므로 만약 입법부와 행정부(국왕) 사이에 모순이 생긴다면 입법부가 행정부보다 우위에 있다고 했는데, 이는 의원내각제의 선구적 사상이 됐다.
그는 또 나쁜 정부나 입법부는 바꿀 수 있다는 혁명사상을 말했는데, 이는 나중에 시민 혁명의 사상적 기초로 작용했다. 그리하여 정부의 성립과 변경은 인민의 동의와 계약에 기초한다는 민주주의적 정치사상이나 의회제 민주주의의 운영 규칙 모델이 형성됐다.

③ 루소
루소는 '인간불평등기원론'에서 농업을 대규모화하고 소수자가 다수자를 모아 재화를 생산하는 구조의 출현에 인간 불평등의 기원이 있으며, 또 이것에 의해 인간은 자유를 잃게 되고 속박됐다고 했다.
법, 제도, 전제군주 등은 이미 다수 인민을 억압하기 위한 도구이므로 이 모두를 파괴하지 않고서는 인간의 자유는 회복되지 않고 평등은 달성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루소 정치론의 출발점이었다.
그는 '사회계약론'에서 개인의 자유·이익과 공공의 자유·이익을 동시에 생각할 수 있는 시민이 계약을 맺어 '일반의지'를 갖는 정치사회를 확립하고 일반의지가 정한 법률에 의해 정치를 실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홉스의 경우에는 주권자가 한 사람 또는 소수의 집단으로 돼 있는 데 비해 루소의 경우에는 주권자가 계약을 맺은 전원의 의사로 돼 있다는 점에서 국민 주권주의의 의미가 보다 확실해졌다.
'일반의지'가 인민의 계약에 의해 형성된 정치사회의 주권이므로 정치가 군주, 신분제 의회, 제한선거에 의한 의회, 교회, 길드 등에 의해 대행되는 것은 결코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홉스·로크에 의해 형성된 민주주의적 근대국가론의 모델이 루소에 의해 완성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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