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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제조업 체감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6년 래 최고치인 102를 기록한 것.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따른 수출 증가와 지난 2월 말 시작된 백신 접종이 경기회복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다만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 환율 및 원자재 가격 변동성, 금리 발작 가능성에 대한 불안심리는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울산상공회의소(회장 이윤철)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1년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2'로 나타났다. 2015년 2분기 이후로 6년 만에 세 자릿수로 최고 수준이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항목별로도 매출액(70→102)과 영업이익(67→94)을 포함한 설비투자(76→92), 자금조달여건(69→88) 항목 모두 직전 분기에 비해 큰 오름세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조선 등 울산 주력업종 대부분의 체감 경기가 향상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 자동차(100)는 전분기 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트렌드인 차박(자동차+숙박)에 맞춘 RV 중심의 신차판매가 증가했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시리즈 등의 판매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백신 보급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매 호조 지속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수출 비중 증가가 경기개선 기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돼 국내 자동차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정유·석유화학(95)은 공급 부족과 소비심리 확대, 산유국의 감산정책 유지와 맞물려 국제유가 상승으로 정제 마진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석유화학도 국제유가가 반등한 가운데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일회용품, 위생용품 등 포장재 및 가전에 사용되는 합성수지와 의료용 합성고무의 수요증가 지속과 국내 생산설비 보수 종료에 따른 가동 재개로 호조세가 기대된다.

 하지만, 이동제한 조치와 집단면역이 형성되더라도 수요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109)은 경제 재개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물동량 증가로 시황이 개선되면서 전분기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원자재 수요증가와 가격상승으로 선주들이 미뤘던 발주를 시작하면서 대규모 신규 사업 수주량이 늘어나는 등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선 폐선이 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선박의 70% 이상을 점유한 국내 조선사에게 친환경 선박 수요증가는 큰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현재 수주물량이 일감으로 연결되려면 최소 8개월에서 1년 이상 소요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자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역 기자재 업체들의 일감 보릿고개는 당분간 지속되고 내부적으로 장기화한 노사갈등은 생산차질과 대외이미지 손실로 수주 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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