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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2050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는 일이다. 파리협정, UN 기후정상회의,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국제 사회의 기후 위기 대처방안과 행보를 함께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울산시도 올해 초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등 기후 위기에 보다 근본적으로 대처하는 의지를 표방했다. 이는 한마디로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임으로써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자는 것이다. 즉 화석연료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고 경제·산업·수송·건설 부문의 에너지 소비를 아끼고, 또 전면적인 도시 및 산업구조의 개편을 통해 탈탄소 사회를 구현하는 정책을 적극 펼치겠다는 의미다. 

울산시가 어제 '미세먼지 차단 숲' '도시 바람길 숲' '학교 숲' '자녀안심 그린 숲' 등 분야별 '도시 숲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것도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 전략이다. 시 전역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녹지정책을 통해 고농도 미세먼지를 저감하면서, 쾌적한 대기환경을 조성해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울산의 도시환경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로 시민들은 한껏 부풀어 있다. 

계획도 매우 구체적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산업단지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의 도심 유입을 막고 공단 내 근로환경도 개선할 방침이다. 또한 도시 외곽의 시원하고 깨끗한 공기를 도심 내부로 유입하는 연결 숲인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은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게 될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숲의 가치를 체험하고 생태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학교 숲 조성사업이나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을 위해 올해 처음 추진되는 자녀안심 그린숲 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송철호 시장도 "울산 도시숲 조성 정책은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울산이 산업수도를 넘어 친환경 생태문화 정원도시로 거듭나도록 도시 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추진 의지도 분명히 했다. 사업 취지도 바람직하고 지역 실정에도 적합한 내용이어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도 충분하다고 본다. 

다만 대책만 쏟아내 놓고 뒷일은 나 몰라라 하는 구태만큼은 답습하지 말았으면 한다. 또한 필요하다는 명분으로 의욕만 앞세워 사업 자체를 그르치는 일도 없어야 하겠다. 향후 사업 진행 과정에서 행여 일어날 수 있는 이해 상충 부분도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갈등을 없애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성공을 담보하는 지름길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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