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개선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제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포함한 설비투자, 자금조달여건 등 모든 항목에서 직전 분기에 비해 크게 좋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극심한 침체 분위기 속에서 그야말로 한줄기 숨구멍을 틔운 형국이다.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2021년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2'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2015년 2분기 이후로 6년 만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자동차와 석유화학, 조선 등 울산 주력 업종 대부분의 체감경기가 향상된 덕분으로 해석된다. 그렇지만 낙관적 전망에 취할 때는 아니라고 본다.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국내 자동차업계의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다. 석유화학 업계도 이동제한 조치와 집단면역이 형성되더라도 항공수요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단기간 정유 제품의 완전한 회복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도 현재 수주한 물량이 일감으로 연결되려면 최소 8개월에서 1년 이상이 걸린다고 볼 때 적자가 장기화 되고 있는 지역 기자재 업체들의 일감보릿고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또한 내부적으로 장기화 되고 있는 노사갈등도 생산 차질과 대외이미지 손실로 수주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뻔하다. 

그러고 보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섣부른 낙관론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올해 경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대외 리스크로는 유가상승과 환율 변동성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대내 리스크로는 코로나 재유행,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기업부담법안 입법 순으로 조사됐다는 점을 되새기면서 긴장의 끈을 더욱 조여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