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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갈수록 잊혀지는 듯한 기념일이지만 올해로 벌써 65회째를 맞는다. 더욱이 올해는 또 보건의 날과 겹쳐 신문의 날은 아주 관심 밖으로 밀린 분위기다. 단지 어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조촐한 기념대회만 열렸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 3단체가 마련한 표어 공모전에는 '신문이 말하는 진실은 검색창보다 깊습니다'가 대상을 받았다. 우수상에는 '신문은 가장 안전한 여행이다'와 '거리두기로 멀어진 세상, 신문이 이어줍니다' 등 2편이 뽑혔다.

대상에 선정된 표어는 지금처럼 다양해진 매체 환경 속에서도 여전히 빛나는 '신문의 힘과 장점'을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강력하게 드러낸 점이 탁월했으며, 나머지 두 편도 현시점에서 신문의 역할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그나저나 지금의 종이 신문환경은 최악이다. 신문 구독률 감소와 광고수익 감소 등은 종이신문 발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모바일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라인 뉴스와 메시지, SNS를 비롯해 유튜브 등 개인방송으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종이신문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더욱이 지난해 이맘때 확산된 코로나19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어 신문사 경영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게다가 정치사 만큼이나 부끄러운 일도 많았다는 점도 고백한다. 사실을 호도하거나 왜곡해 사회발전을 가로막는 역기능도 만만치 않았던 때도 있었다. 언론의 신뢰도가 갈수록 떨어지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 한다고 하겠다. 

신문의 날을 제정한 것은 신문을 통해 인간사회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데 있다. 일 년에 한 번씩 돌아오는 행사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신문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종이 신문은 '아는 방법'과 '모르는 방법'을 알려주는 좋은 매체라는 점도 분명하다.

그렇다고 그동안 지역신문으로서 그 역할을 완벽하게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오늘 신문의 날을 맞이해 언론인 모두가 지역신문의 역할을 더욱 철저히 수행할 것임을 천명해야 하는 이유다. 지난날의 타성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정책에 대한 대응과 신문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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