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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휴대폰 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쓰도록 수기명부 지침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개선된 수기명부 양식.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7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휴대폰 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쓰도록 수기명부 지침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개선된 수기명부 양식.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정부가 수기명부 작성 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도입한 '개인안심번호'가 도입된 지 두 달이 지났으나 홍보 부족 등을 이유로 외면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8일부터 개인안심번호를 쓰도록 수기명부 지침을 개선했다. 

 7일 울산 남구에 위치한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수기명부를 확인해보니 휴대폰 번호만 수두룩했다. 개인안심번호를 쓴 경우는 보이지 않았다. 


 이후 주위 4곳의 카페 및 음식점을 더 둘러보았으나 개인안심번호를 적은 사례는 찾기 힘들었다. 
 카페 업주 30대 류모씨는 "여태 개인안심번호를 사용하는 손님은 보지 못했다. 대부분 QR체크인을 하거나 수기명부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쓴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40대 김모씨는 "개인안심번호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어떻게 발급받는지 모르겠다. 대부분 QR코드를 사용하고, 수기명부만 있는 곳에서 휴대폰 번호를 적는다"고 전했다. 


 지난 2월 19일 도입된 개인안심번호는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된 총 6자의 고유번호다. 
 네이버·카카오·패스 앱의 QR체크인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초 1회 발급받으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 전까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휴대폰 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도입하면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고, 연락처를 허위로 기재하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울산지역 식당·음식점 대다수에서 개인안심번호를 사용하는 손님 자체가 드문 상황이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휴대폰 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쓰도록 수기명부 지침을 개선했다. 이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개선지침은 8일부터 적용된다. 

 개선된 수기명부 지침은 수기명부 연락처를 적는 칸에 원칙적으로 개인안심번호를 적도록 권고하고 수기명부 작성 시 신분증 확인 절차를 생략한다. 
 또 지자체·주민센터 등 공공기관에서는 연락처에 우선적으로 개인안심번호를 기재하게 했다. 수기명부 양식을 알아보기 쉽게 바꾸고 개인안심번호 안내·홍보 그림을 추가했다. 

 지침 개선과 함께 방대본은 확진자 발생 시 개인안심번호를 전화번호로 변환해 역학조사지원시스템(EISS)에서 조회 및 확인할 수 있도록 역학조사지원시스템을 개선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개인안심번호는 물론 휴대폰 번호도 거짓 기재를 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허위로 작성 시 확진자가 나온다면 처벌받을 수도 있다"면서 "개인안심번호를 사용하면 수기명부 작성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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