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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를 넘나들면서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원유 및 가스 생산·시추 설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수년 전부터 끊기다시피 한 해양플랜트 수주 회복이 예상돼서다.

해양플랜트는 바다 위에서 원유와 가스를 시추하거나 생산하는 고부가가치 시설로 건당 계약금액이 조 단위에 이른다. 글로벌 오일기업들이 주요 발주처다. 통상 해양플랜트 발주가 활성화되는 것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웃돌 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수주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1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한국조선해양이 총 4억 5,000만달러 규모의 미얀마 가스전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 뿐이다. 

해양플랜트 수주가 이처럼 부진했던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해양플랜트는 설비에만 조 단위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상대적으로 높을 때 발주가 나오는 편이다. 금액이 크고 기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젝트의 특성상 안정적인 유가 수준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발주가 나오기 힘들어서다. 

하지만 최근 국제유가가 60달러선에 이르면서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일고 있다. 고부가가치 프로젝트로 발주 물꼬가 트이면 조선업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실제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68달러(1.2%) 오른 59.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상품거래소의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83달러(1.3%) 상승한 배럴당 62.98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지난 2월 중순부터 배럴당 60달러를 넘기 시작해 3월 5일에는 연고점인 66.09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백신 접종 시작에 따른 세계 각국의 경제 회복 전망이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2월초 배럴당 60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지난달 중순에는 배럴당 70달러에 육박한 수준까지 상승했다가 배럴당 60달러 전후를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50~60달러 정도가 되면 해양플랜트에 투자해서 석유를 생산했을 때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 발주가 나와봐야 아는 것이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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