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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쓰오일
고도화시설 기반 종합에너지화학社 도약
2030년 목표 유화 생산물량 25%까지 확대
국내외 협력 수소·연료전지 분야 진출도






울산에 주력사업장을 둔 2대 정유업체가 글로벌 탄소중립 움직임과 ESG 경영기조 확산 속에 기존의 원유 정제사업에서 탈피, 친환경·신산업으로의 사업구조 개편이 한창이다.SK이노베이션과 S-OIL은 정유 비중을 낮추고 석유화학 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전기차 배터리, 수소, 리사이클링 등에서 지속성장 해법을 찾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OIL은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등 글로벌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 성장전략 비전 2030 하에 연료전지·리사이클링 등 신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 울산공장 전경. 에쓰오일 제공

S-OIL은 지난 2018년 말 가동을 개시한 신규 고도화시설(RUC&ODC)을 통해 정유사에서 종합에너지화학기업으로 성공적인 변신을 진행 중이다. 해당 설비는 값싼 중질의 잔사유를 원료로 휘발유, 고급 휘발유용 첨가제(MTBE),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함으로써 높은 원가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S-OIL은 이어 새롭게 추진하고 있는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를 하반기 재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비중을 생산물량 기준 현재 12%에서 2030년 25%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S-OIL은 지난달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 투자를 통해 수소 사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S-OIL이 투자한 회사는 연료전지 기반으로 청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프씨아이(FCI, Fuel Cell Innovations)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해외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S-OIL은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 중에 있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친환경·플랫폼기업 전환 그린밸런스 전략
후처리 기술 접목 폐플라스틱 재활용 본격화
수익 다각화 배터리 분리막 투자 등도 확대






SK이노베이션은 전사의 성장과 ESG경영을 완성하는 전략인 '그린밸런스 2030'의 강력한 실천을 통해 그린사업에서도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포부다. 그린밸런스 2030은 2030년까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겠다는 중장기 성장 전략이다.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최근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사업구조의 중심을 기존 석유 사업에서 친환경·플랫폼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석유화학 중심으로 성장해 온 과거와 달리 배터리 사업 등에서 보여준 딥체인지 전략을 바탕으로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했다. SK종합화학이 개발한 열분해유로 나프타를 대체해 플라스틱 제품의 원료로 투입할 수 있는 후처리 기술까지 더해지면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일찌감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배터리 분야에선 자회사인 SKIET(아이이테크놀로지)가 배터리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인 분리막을 만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사업인 정유 부문의 부진이 지속하고 친환경 전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친환경 사업 투자는 이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필수적인 화두로 자리잡고 있다"며 "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수익을 다각화하고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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