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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를 승리로 이끌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당과의 통합 움직임에 대해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11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야권이라는 것은 없다. 몇몇 사람이 자기네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야권을 부르짖는 것"이라며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지난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가기 전에 당에서 '자강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이번에 재보선 승리를 했으면 그걸 바탕으로 대선 승리를 위해 스스로 노력할 생각을 해야지 지금부터 무슨 대통합 타령인가"라며 "지난해 총선 때 '보수 대통합'만 하면 승리한다더니 결과가 뭐였나"라고 설명했다.


 통합 대상인 국민의당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솔직히 국민의당이 무슨 실체가 있나, 비례대표 세 사람 뿐인 정당"이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과 합당해서 대선 후보가 되겠다는 욕심이 딱 보이는 것 아닌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며 대선은 포기한다고 하더니 그런 사람이 대통령 되면 나라가 또 엉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민의당과 '선통합 후 전당대회' 방안에 대해서는 "내가 대한민국 야당의 생리를 1960년대부터 본 사람인데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며 "국민의당과 합당하면 당협위원장을 나눠먹어야 하고, 당이 혼란스러워 질 수밖에 없다. 그러면 지지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합쳐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안 대표가 아무 관계도 없는 남(윤 전 총장)의 이름을 가져다가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을 찾아와 했던 축하 인사를 듣고 다시 한 번 안 대표에 실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안 대표가 오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야권의 승리'라고 했다. 어떻게 건방지게 그런 말을 하는가"라며 "자기가 이번 승리를 가져왔다는 건가, 야권의 승리가 아닌 국민의힘이 승리한 것이다.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오세훈'을 찍은 거니 안철수는 '국민의힘의 승리'를 축하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또 "그 소리를 듣고 '내가 역시 사람을 잘 알아봤다'고 생각했다"며 "'당신은 그 정도 수준의 정치인밖에 안 된다'고 확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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