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소매유통업계 체감경기 전망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확산 이후는 물론 4년 만에 경기지표 기준치 100을 웃도는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지난 2월 말 시작된 국내 백신 접종이 소매유통업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이란 분석이다.
# 백화점 등 보복소비 매출 증가 기대
9일 울산상공회의소가 지역 내 50개 표본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17p 상승한 '1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뿐 아니라, 2017년 1분기의 전망치 115 이후 약 4년 만에 기준치(100)를 넘어선 수치다. RBSI가 100 이상이면 다음 분기의 소매유통업 경기를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 4차 유행·변이바이러스 등 최대 변수
백신 보급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완화에 대한 기대와 더불어 봄 계절특수 영향으로 장기간 침체됐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하면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이 크게 개선된 것이란 분석이다.
또 보복소비(외부요인에 의해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분출되는 현상)로 패션·명품 관련 핵심 품목 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업태별로는 슈퍼마켓(86)을 제외하고 백화점(133) 대형마트(100) 편의점(100) 모두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분기에 이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는 모습이 엿보인다.
# 정부 차원 중장기 진흥 전략 수립 필요
코로나19 종식 후 온라인 쇼핑 증가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대비 증가(66%)' '현재와 비슷(24%)' '현재 대비 감소(10%)' 순으로 조사됐다. 또 아마존 국내 진출 확정에 따른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영향 큼(58%)' '영향 미미(40%)' '영향 거의 없음(2%)' 순으로 나타났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완화와 봄 계절특수 영향으로 얼어붙었던 지역 소비심리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사 결과가 기존의 코로나19로 인한 소매유통업 침체 이후 나타난 기저효과일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 및 변이바이러스 발생 등 소매유통업을 위협하는 요인이 잔존함에 따라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위기를 거울삼아 단발성이 아닌 소매유통업 진흥을 위한 중장기적 전략 수립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영기자 lalala4090@
- 기자명 김미영 기자
- 입력 2021.04.11 19:45
- 수정 2021.04.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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