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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주 문화부 기자
강현주 문화부 기자

제6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지난 11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올해 영화제는 지난해 처음 도입했던 자동차 극장과 온라인 상영을 비롯해 헤드셋 극장, 별빛야영장 상영 등 '안전'에 방점을 둔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영화제 측은 전년 대비 올해 관람 횟수가 20%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실제 영화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가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산악영화 관람은 일반인들이 첫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 
 
기자 또한 첫 산악영화를 접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이 사실이다. 왠지 산악영화는 지루하고 어려울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하지만 취재를 하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산악영화를 보기 시작한 후 이 영화들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다. 
 
주로 인간의 의지와 한계 극복에 대해 다룬 영화가 많아서였을까. 
 
특히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며 관람한 산악영화에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 
 
험난한 산을 불굴의 의지로 오르는 산악인들의 이야기를 보고 나면 '이런 것도 이겨내는데 내가 다른 힘듦을 못 견뎌내겠냐'는 용기가 생기기도 했다. 더구나 광활하게 펼쳐지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영상으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제는 누구에게나 “일단 한번 산악영화를 보시라"고 권해본다. 그 자리가 울산에서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된다면 더욱 좋을 듯하다. 
 
올해 영화제는 막을 내렸지만 내년에도 많은 산악영화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올 예정이다. 
 
흔히 신생 영화제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10회쯤 가야 한다고들 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더 먼 길을 갈 수 있도록 시민들이 힘을 실어줄 수 있길 바란다. 그 과정 속 산악영화에서 얻는 감명은 우리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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