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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초·재선 의원들이 각각 모임을 열고 4·7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쇄신 방안을 모색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들은 1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 호텔에서 간담회를 열고 선거 참패 원인과 향후 개선 방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재선 의원 49명 중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현 민주당 상황으로는 내년 대선에서 참패한다는 위기의식이 공유됐으며, 상대 진영의 비판적인 목소리도 반영해 철저한 쇄신을 이뤄내자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박완주 의원은 간담회에 격려차 참석해 “다들 이대로 가면 정말 내년에 죽는다는 것에 동의할 것"이라며 “혁신에는 성역이 없다. 정말 모든 것을 바꿔나가지 않으면 죽는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철민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여러 패인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와 반대 논리의 진영에 있는 분들의 목소리를 철저히 차단했다"며 “이제는 그러지 않고 그분들 목소리도 경청해서 당 쇄신에 재료로 쓰겠다"고 밝혔다.
 
일부에선 초선의원들이 보궐 참패 반성문을 통해 지적했던 조국 사태에 대한 자성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파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그건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초선들 성명 발표를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쪽으로 됐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당 초선 의원들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차 모임을 가졌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는 초선의원 81명 전원이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지난 9일 첫 회의에서 백가쟁명식 토론을 벌인 데 이어, 이날은 향후 혁신안 논의를 위한 조직 구성, 당 지도부와의 소통 방식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영인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민심이 크게 이반했다. 그 과정에서 2030, 중도 지지층 분들이 많이 떠났다"며 “대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사에 여러 가지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초선들은 이런 의견 개진 움직임이 내홍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장철민 의원은 “반성하는 진의가 상실되고, 당내 갈등에만 주목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조국에 집중하지 말고, 어떻게 반성하고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집중해달라"고 말했다.
 
전용기 의원은 재보선 패배에 대해 “모두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며 “강성 당원도 당연히 당원이지만, 반성과 쇄신의 목소리를 함께 규합해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초·재선 의원 모임 등을 거론하며 “당 안팎의 쇄신에 대한 요구와 견해들을 적극 수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렁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당에 대한 쓰디쓴 말씀은 당정 간 정책 협의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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