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의회는 14일 의회 의사당에서 제1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울산광역시 동구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동구의회 제공
의회는 14일 의회 의사당에서 제1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울산광역시 동구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동구의회 제공

울산 동구가 조선업 불황과 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력으로 추진 중인 해양관광사업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동구가 슬도 수산생물 체험장 조성사업 등을 포함한 추가경정 예산안을 제출했으나 동구의회에서는 코로나19 확산 우려 등을 감안해 해양관광사업 포함 10개 사업 예산을 삭감했다.

14일 동구의회는 올해 당초예산 2,913억원보다 255억원 증가한 3,168억 규모의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의회는 이날 의회 의사당에서 제198회 임시회 3차 본회의를 열어 '울산광역시 동구 2021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하고 의사일정을 마무리했다.

의회는 집행부가 제출한 예산 중 10개 사업(13억 7,4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 삭감된 예산 가운데 시비 5억 1,500만원을 제외한 8억 5,900만원은 내부유보금으로 반영토록 했다.

삭감 내역에는 바다자원 체험지 조성 및 남진 바다 물놀이장(1억 2,100만원), 슬도 수산생물(슬도피아) 체험장 조성사업(3억 9,800만원)등이 포함돼 있다. 의회는 예산 대비 효과가 낮고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들은 동구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해양관광사업이다. 해당 사업들이 여름에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시설인 만큼 올해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동구는 앞서 슬도피아 운영을 위해 울산시 당초예산을 통해 1억 4,000만원을 확보, 올해 2회 울산시 추경에도 5,000만원을 반영한 상태다.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가 삭감됐으니 시 보조사업비도 반환해야 할 처지다.

아울러 의회는 국가전환사업으로 추진하는 미포산업로 가로수 조성사업(5억원)도 삭감했다. 사업비 5억원 가운데 시비 3억 7,5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사업 자체가 시행 불가능해져 시비를 받지 못하게 됐다.

의회는 사업대상지 인도 폭이 협소해 가로수 식재가 불가능하고, 가로수 식재 목적과 부합하지 않는 등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남상진항 재해예방사업 타당성조사 용역(7,000만원)은 재해예방 목적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사업이 계획돼 있다는 이유로, 제1회 울산 동구 염포산 전국산악마라톤대회(3,000만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할 수 있는 숙박·체류형 사업으로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는 이유로 각각 전액 삭감했다.

이밖에 6·25참전 국가유공자 기념탑 설치용역(2,000만원), 실내 인공암벽장 설치(1억1,000만원), '동구를 담다9' 기획사진집 제작(1,500만원), 본관동 중앙현관 기둥 보수공사(4,000만원) 등이 삭감됐다.

동구는 삭감된 해양관광사업과 관련해 기존 시설물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동구 관계자는 "슬도피아, 남진바다 물놀이장은 예산 편성이 되지 않아 근본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다. 설치부터 운영까지 일정부분 예산이 투입돼야 원활하게 진행되는데 예산이 없다. 기존 시설물이 있으니 이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임정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동구의 어려운 재정여건과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올해 당초예산에서 삭감됐던 행사성 사업이 재편성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예산을 편성함에 있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며 "코로나19 종식 까지는 행사성 사업에 대한 무리한 추진은 지양하고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과 민생안정, 침체된 지역 경기 회복에 최대한 많은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동구의회는 체험형 해양관광사업 운영비 등을 포함해 2021년도 당초예산안을 대폭 삭감하면서 동구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김가람기자 kanye218@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