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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사가 마련한 2년치 임금 및 단체협상의 잠정합의안이 2차례 연속 부결되면서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노조가 '투쟁모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나섰다.

 현대중 노조는 14일 소식지를 통해 '단체 교섭승리를 위한 투쟁계획'을 밝혔다.
 노조는 이번주 중으로 각 지단쟁대위 투쟁계획을 수립한 후 다음주부터 집행부 철야농성, 지단쟁대위 현장 실천 투쟁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투쟁 모드에 들어간다.
 이후 4월 마지막주 전 조합원 파업지침을 내리고, 5월까지 파업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안 부결이라는 초유의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으로 조합원 뜻을 받들어 빠른 시간내 재교섭 요구 등 사활을 걸고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2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법인분할 갈등 등으로 2년 넘게 교섭을 끌었다.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잠정합의안을 지난 2월 3일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고, 이후 이달 2일 마련한 2차 잠정합의안 역시 부결됐다. 


 2020년 기본급 동결과 특별 격려금 규모가 조합원들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두 번의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집행부 총사퇴 등 노조 지도부에 대한 질타와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다시 수렴한 뒤 사측에 공문을 보내 조속한 시일내 재교섭을 갖자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 노사간의 의견차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어느 정도 냉각기를 갖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당장 재교섭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치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임협도 시작할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3년 치 교섭을 통합해서 진행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조 측이 투쟁 의지를 강경히 내비치면서 향후 노사관계에 대립양상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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