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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는 울산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선 학교를 덮쳐 교육당국도 비상을 맞고 있다.  교사 확진자와 접촉한 중학생 6명이 확진을 받는 등 이날 학교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해 수천 명의 학교 관계자들이 대대적 전수 검사를 받았다. 또 앞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동강병원 관련 확진자도 6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특히 최초 동강병원 확진자가 1차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알려져, 백신이 감염 바이러스를 완전 봉쇄할 수 없다는 점도 드러났다. 

 15일 울산시,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31명으로 울산 1380∼1410번 확진자가 나왔다.   

 1396∼1401번 6명은 북구 한 중학교 학생들로, 전날 확진된 교사 1명의 접촉자로 추정된다. 
 이 교사는 북구의 한 중학교로 근무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역 1377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방역당국은 이 학교 학생 535명, 교직원 72명 등 607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이날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학교는 오는 16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의 소재 및 동선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해당 교사의 가족을 대상으로도 진단 검사가 이뤄졌는데, 10세 미만 2명을 포함한 3명(1390∼1392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남구 B중학교 2학년 학생 1명이 확진돼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300명의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남구 C초등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100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시행한다. 
 이 학생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교사의 자녀로 확인됐다.

 시교육청은 학교 내 확진자 속출에 따라 이날 긴급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마스크 상시착용 등 전 학교를 대상으로 긴급 방역강화 조치를 재안내했다.

 또 등교중지 및 원격수업 학교에는 대체 학습 제공과 스마트기기를 즉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북구 중학교의 경우 감염 발원지가 교사인지, 학생인지 확실치 않다"면서 "확진자가 더는 없는 것으로 봤을 때 광범위적으로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다만 격리상태에서도 증상발현이 있을 수 있어 시간을 두고 깊이 있게 따져봐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1380∼1382번, 1386번, 1393∼1394번 등 6명은 동강병원 관련 연쇄 감염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이 병원 관련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 12일 이 병원발 연쇄 감염의 첫 확진자(1329번)가 지난 3월께 백신 1차 접종을 맞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10주 후 2차 접종을 하기로 돼 있었는데, 1차 접종을 맞고 한달 후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시는 이 확진자는 지난 8일부터 증세를 보였으나, 백신 맞고 난 후 생기는 통증이라고 여겨 병원으로 출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 병원 내 확진자가 다수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연쇄 집단 감염의 첫 확진자가 약 일주일간 노출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 밀폐된 병실 공간에 있다보니 더 심해진 것"이라면서 "백신을 맞고 난 후 항체가 언제 생기는 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다. 백신을 맞아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은 반드시 지켜야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하다"고 당부했다.  

 현재 이 병원의 코호트 격리는 지난 12일부터 10층과 11층에 총 124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이후 일부 환자가 진단 검사를 거쳐 퇴원하는 등으로 현재 66명이 격리조치에 들어갔다.

 1385번은 중구 가족·지인 모임 관련 연쇄 감염자로, 이 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는 36명으로 증가했다.

 1404번은 고용노동부 고객상담센터 관련 추가 연쇄 감염자로, 자가격리 중 확진됐다. 이로써 고객상담센터 관련 직·간접 누적 확진자는 48명까지 불어났다.

 나머지 11명 확진자 중 7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파악됐다.

 4명은 코로나19 증상을 느껴 진단 검사를 받고 확진됐는데,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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