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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예상대로 후임 국무총리에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을 지명했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 등 5개 부처 개각과 청와대 비서진 개편도 단행했다. 관료·전문가 출신 인사이거나 친문(친문재인) 색채가 옅은 '관리형 내각'이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9일 만에 단행한 인적쇄신이지만 여론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이다. 특히 문재인정부 임기말 국정 운영이 청와대나 부처보다 집권여당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세균 국무총리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후임에 김 전 장관을 지명했다고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브리핑에서 발표했다.

사실상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김 전 장관은 영남(경북 상주) 출생에 대구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選) 의원 출신이다. 문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지역 균형과 정국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총리를 지낸 이낙연(전남)·정세균(전북) 총리는 호남 출신이었다. 

또 5개 부처에 대해서는 전원 관료·전문가 출신으로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에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이 내정됐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 투기 논란으로 사의를 밝힌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사표를 이날 수리했다. 통상 새 장관이 취임할 때까지 기존 장관이 근무하도록 하는 관행을 깬 것이다. 부동산정책 실패에 대한 성난 민심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29일 취임한 변 장관은 퇴임식을 하고 108일 만에 물러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임혜숙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문승욱 국무조정실 2차장, 고용노동부 장관에 안경덕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상임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박준영 차관을 각각 발탁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총리 인사청문 과정이 끝날 때까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경제부총리엔 구윤철 현 국조실장이 유력하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문과 거리가 있는 이 전 의원을, 사회수석에 이태한 국민보험공단 상임감사를 지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물러나고 박경미 교육비서관이 옮겨 맡는다. 법무비서관에는 서상범 법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지명됐다. 방역정책 총괄 담당을 목적으로 신설된 방역기획관에는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발탁됐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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