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현 국회의원
김기현 국회의원

국민의힘은 19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기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후보 러닝메이트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후임자를 선출할 때 정책위원회 의장을 따로 뽑기로 했다. 앞으로는 신임 원내대표가 당대표와 협의해 정책위의장을 지명한 뒤 의총 추인을 받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같은 안(案)은 지난 16일 당 의총에서 76%의 찬성을 얻어 의결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선출 과정을 동시에 다루는 당규 등을 고치고자 이달 22일 오전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열어 개정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전국위 이후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공고하면 3~7일 안에 선거를 치르게 된다. 당헌·당규 개정 직후 공고한다면 주말(24~25일)을 고려해 이르면 26일로 선거일을 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원내 사령탑 출마를 공식선언한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사진)의 앞길에도 당장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통상 원내지도부는 지역과 수도권 조합으로 꾸렸다. 

 주요무대가 중앙 정치권인 만큼, 영남권인 김 의원은 자신이 지역구 관리 등으로 부재시 자리를 메꿔 줄 수 있는 재선 또는 3선의 수도권 의원을 선호했다. 하지만 체급을 갖춘 수도권 출신 의원들이 전무하다 보니, 김 의원 입장에서는 가장 큰 고민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 입성 직후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준비할때도 김 의원은 제대로된 러닝메이트를 찾지 못해 한 차례 불발됐다. 이 과정에 김 의원은 당시 주호영 원내대표에 기회를 양보하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러닝메이트제에 자유로워진 김 의원으로서는 원내대표 경선 준비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됐다. 또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양보받은 만큼 주호영 원내대표의 지원사격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주 원내대표가 오는 6월 초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어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 구성 역시 통상 지지기반을 고려해 '영남+비영남' 조합으로 균형을 맞춘다. 김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같은 영남권인 주 원내대표의 당 대표 경선의 경쟁력 부분에서 밀릴수 밖에 없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