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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2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6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102를 나타낸 덕분이다. 글로벌 경제 회복세에 따른 수출 증가와 지난 2월 말 시작된 백신 접종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울산 수출이 다시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는 징조로 여겨져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울산세관의 3월 울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이 지난해보다 22% 증가했다. 66억 달러 돌파로 코로나19 이후는 물론 2018년 10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전국 수출액(537억불)에서는 12.4% 차지하는 수준이다. 그동안 30~50억 달러 대에서 머물던 수출 규모가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물론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기저효과가 일부 더해졌다고는 하지만 수출을 중심으로 울산경제의 반등이 뚜렷하게 관측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품목별 실적에서는 향후 방향성을 더욱 뚜렷하게 감지할 수 있다. 유류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1% 증가한 13억 2,000만 달러다. 국제 유가와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인한 효과로 보인다. 또 화학제품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증가한 17억 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자동차는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한 18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역 기업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BSI는 말 그대로 기업의 기대심리를 반영한다. 경기에 대한 절대평가가 아니라 상대평가다. 종전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BSI는 오르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지표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대내외 위험 요인은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 재확산 여부와 백신 접종 둔화 가능성을 꼽고 있다. 
 
정부는 올해 우리 경제의 최대 변수가 된 백신 확보는 물론 대내외에 산재한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물경기 회복도 관건이다. 소비를 확대시켜 실물경제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 또한 지금은 주력 산업만으로는 성장은커녕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역 대표 기업이 한 단계 성장하려면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신사업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말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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