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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울산지부 아크로마코리아지회는 20일 울산시청 앞에서 아크로마 울산공장 철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울산화섬식품 노조 제공

울산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아크로마코리아가 국내 사업 철수를 발표하자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인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울산지부는 20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크로마코리아는 울산 생산공장 철수 계획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염료 등을 만드는 아크로마코리아는 서울에 영업부, 울산에 생산공장을 갖추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아크로마는 최근 경영상 이유로 한국 사업 철수를 발표했다.

다만, 서울에 있는 영업부는 유지한 채 울산의 생산공장만 오는 9월까지 폐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울산 공장 근무 인원 50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상황에 놓였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아크로마코리아에서는 사업철수 통보 이전에 제대로 된 노사협의 한번 없었다"며 "노조에 사업철수와 관련한 문서 한 장 제출 없이 국내 사업 철수를 발표했고, 이후에도 사업철수의 근거와 결정 과정 등 어떠한 내용도 대외비라는 이유로 노조에 문서 한 장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크로마 자본은 사업철수를 결정하기까지 노사 간 대화를 요청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정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고용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아크로마 자본은 그 어떤 지원방안도 받아들이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철수를 결정하고 통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아크로마는 한국에서 세금, 세제 혜택을 누리면서 이익을 창출해놓고, 조금이라도 손해가 나면 노동자 생존권을 짓밟고 해고한다"며 "경영상 어려움에 대한 극복 방안과 상생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단체협약까지 위반하면서 정리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크로마코리아 울산 공장 철수 계획을 울산시가 직접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크로마코리아는 울산시가 한국화학연구원과의 기술협력사업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유망 기업 중 하난데, 올해 3월 울산시가 아크로마코리아를 모범사례로 선정한 지 한 달 만에 철수를 발표한 만큼 시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울산시는 기술지원을 통해 향후 3년간 60억원 이상의 매출 및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모범사례로 꼽았다"며 "그런 아크로마가 한 달 만에 기업철수를 결정하고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 몰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산시가 아크로마를 통해 향후 3년간 60억원 이상의 매출 및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고, 그 기술을 아크로마에 지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울산시는 시비로 지원돼 개발된 기술을 들고 철수하려는 아크로마 자본을 이대로 달아나게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며 "지금 당장 울산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법적, 행정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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