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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노조가 2년치 임단협 교섭 재개를 촉구하며 20일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 노조는 전체 조합원에게 이날부터 오는 23일까지 4일간의 투쟁 지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23일까지는 오전 2시간동안 지단(사업부)별 순환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23일 오후에는 전체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조 집행부는 철야농성을 벌이며 전국적인 차량 순회투쟁도 준비 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재교섭 요구에 사측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라며 "3차 합의안 도출을 위해서는 다수의 조합원 요구사항인 기본급 인상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측이 조합원들의 염원을 무시하고 계속 시간만 끌고 있어 투쟁으로 맞서는 것"이라며 "사측은 구성원들의 성난 민심을 듣고 즉각 교섭에 나서 요구안을 수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9년 5월 2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법인분할 갈등 등으로 2년 넘게 교섭을 끌었다. 
 2019년과 2020년 2년 치 잠정합의안을 지난 2월 3일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고, 이후 이달 2일 마련한 2차 잠정합의안 역시 부결됐다. 

 2020년 기본급 동결과 특별 격려금 규모가 조합원들 기대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두 번의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조합원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집행부 총사퇴 등 노조 지도부에 대한 질타와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 집행부는 조합원들의 불만과 요구사항을 다시 수렴한 뒤 사측에 공문을 보내 조속한 시일내 재교섭을 갖자는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사측은 아직 노사간의 의견차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어느 정도 냉각기를 갖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당장 재교섭에 돌입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치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 임협도 시작할 시기가 가까워지면서 3년 치 교섭을 통합해서 진행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 가운데 노조 측이 투쟁 의지를 강경히 내비치면서 향후 노사관계에 대립양상이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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