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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회의원
김기현 국회의원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당내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영남출신 베제론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2011년 이후 약 10년 동안 '부울경' 출신의 원내대표가 한 분도 안 계셨다"며 "논리적으로도,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다. 지나친 지역프레임이자 이기주의"라고 작심 반박했다.

이어 "당대표가 영남이고 대선 후보가 영남이라고 전제하에서 논의하는 게 아니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첫 출발부터 영남을 배제하자 그러면 앞으로 당대표하고 대선 후보는 영남에서 선정할 거냐"고 꼬집으며 "우리의 주요 우리 지지층이 영남에 많이 계신 데 영남이 무슨 죄를 지었냐?"고 반문했다.

나아가 "영남이 우리를 지지하는 베이스캠프가 돼 있고 그 베이스캠프만으로 부족하니 우리가 전국 정당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부산·울산·경남 지역이 정치적 주요 요충지라고 역설했다. 김 의원은 "특히 제가 속해 있는 곳은 울산인데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 요충지였다"며 "스윙보트 지역이어서 여러 가지 판단에 따라서 어떤 때는 A당, 어떤 때는 B당을 지지하는 성향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울경 지역이 스윙보트 지역인데 여기에서 당의 지도부 얼굴이 1명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차원이 오히려 더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권성동·김태흠·유의동 의원 등 원내대표 경쟁상대들의 의견일 뿐이라며 "그 후보들 입장에서 자신들의 논리를 펼치기 위해 하는 말씀"이라고도 했다.

그는 자신이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점을 거론하며 자신이 야당 원내대표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결국 문재인 정권이 저의 흠집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제가 이겼고, 거꾸로 오만한 행위를 했던 정권의 사람들이 총 14명이 기소돼 있다"며 "현 정권의 핍박에 맞서 싸워 이긴 강단이 있고, 그 과정에서 도덕성이 검증받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대학 동문인 김 의원은 그의 정치적 행보를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상당한 정도의 교감이 없는 상대에서 상대방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마음대로 상대방의 처신이나 앞으로의 행동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 예의가 아니다. 오히려 야권 통합에 지장이 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최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아사리판' 등 쓴소리를 하는 것에 대해 김 의원은 "국민의힘이 좀 더 중심축을 잘 세우고, 그 힘을 바탕으로 야권의 통합을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애정이 담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이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 김기현, 권성동, 김태흠 의원과의 4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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