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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올해 상반기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2,000만 명 분 국내 도입 계획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국민불신을 더 키우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애타게 양질의 백신이 언제 공급될지 기다리고 있는데 대통령과 정부가 우왕좌왕, 오락가락 발언으로 오히려 국민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국민 불신과 불안 유발시킨 사람은 투명성과 일관성이 결여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며 "감당하지도 못하면서 국민 생명을 담보로 부리는 무모한 고집에다, 잘못되면 변명으로 일관하는 뻔뻔함이 국민들을 좌절하게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우리 국민은 애타게 양질의 백신 공급을 기다리고 있는데, 문 대통령과 정부가 우왕좌왕, 오락가락 발언으로 국민 불신 자초한다"며 "백신확보와 관련돼선 그야말로 좌충우돌, 우왕좌왕, 허겁지겁이다"라고 일침했다.

그는 "이스라엘을 비롯한 백신 선진국이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 돌아가 활발하게 경제 활동을 하는 걸 볼 때마다 국민 가슴은 더 무너져내린다"고도 말했다.

아울러 "내년 대선 이전에는 선거를 위해서라도 정권이 양질의 백신 확보에 최선 다할 것으로 믿는다"며 "어떻게더라도 좋다. 조속히 양질의 백신 구해서 지긋한 코로나 지옥으로부터 탈출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한미)백신 스와프는 우리 당이 꾸준히 주장하고 요구해왔다"며 "5월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철저히 준비하고 여러 여건을 갖춰서, 미국이 당장 쓰지 않을 수 있는 양질의 백신을 조기에 많이 확보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부총리 겸 경제부총리)은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모더나 백신 상당 부분이 상반기에는 아무래도 물량이 많이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대부분 들어오도록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청와대가 밝힌 내용과 상반되는 것이다. 당시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CEO와 화상 통화를 해 "모더나로부터 2,000만 명 분량의 백신 4,000만 도즈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백신 공급 시기도 앞당겨 올해 3/4분기가 아닌 2/4분기부터 공급받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 나선 홍 직무대행은 상반기 모더나 백신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것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이 미뤄진 이유는 모더나 측이 최근 자국민부터 백신을 우선 접종한다는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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