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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지구 살리기'에 달렸다
 
환경은 우리의 '미래 생존' 그 자체이며, 기회이고 성장 동력이다. 하지만 지구는 지금도 곳곳에서 경고등을 켜며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다. 자원 고갈 문제, 쌓여 가는 쓰레기 더미, 기후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 등 한계에 이르지 않은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해마다 죽어가는 인명피해가 늘어만 가고, 각종 동·식물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 우리는 지난 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태, 2018년 라돈 침대 사건 등 환경 재앙도 경험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도 환경문제와 연관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 기상 예고를 비웃는듯한 폭설과 홍수,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는 숨조차 마음껏 쉴 수 없는 세상이 올 수 있다는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이처럼 지구환경이 우리의 일상을 결정짓는 핵심 결정 변수로 생활 깊숙이 스며들고 있어 여느 때보다 강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힌다.  
 
오늘이 51회째를 맞는 '지구의 날'이지만 우리의 마음을 더욱 무거워지게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지구의 날'은 지난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1970년 4월 22일 시작된 민간주도의 세계 기념일이다. 그러나 그동안 환경 문제가 경제성장의 뒷전으로 밀려난 탓에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지구의 날'을 전후한 일주일을 기후변화주간으로 정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소등행사 등을 전국 각지에서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도 오늘 탄소중립 이슈화 및 기후행동 실천을 위해 '기후변화주간(4월 22일~4월 28일)'을 선정하고 다양한 홍보·행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더워지는 지구의 회복을 위해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온실가스 감축과 평소 에너지 절약 등 기후 행동 동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함이다. 
 
특히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기후변화주간'은 '지구 회복(Restore our Earth), 바로 지금, 나부터! 2050 탄소중립'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점도 주목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규모 행사는 지양하고 온라인을 통해 전시·홍보와 기후행동 실천 등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소중한 지구의 회복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에 더욱 관심을 갖고 기후행동을 실천해 2050 탄소중립 울산을 실현하는 마중물이 되도록 시민 모두의 동참이 필요해 보인다. 경각심을 갖게 하는 것은 허투루 할 수 없다는 얘기다. 
 
행사도 매우 다양하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으로 준비했다고 한다. 먼저 28일까지 울산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지구 회복'을 주제로 지구 회복과 기후행동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환경기획전을 연다. 또 시 청사 내 커피숍(I got everything)에서는 기후변화주간 동안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잠자는 텀블러를 깨워라'는 기후행동 실천 홍보 행사를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텀블러로 음료를 구매하면 음료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 혜택이 제공되는 뜻있는 행사인 만큼 적극 참여했으면 한다.
 
환경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소중하지 않은 행사가 없겠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요구되는 것이 소등행사다. 전기 소비가 많은 황금 시간대인 오후 8시부터 10분 동안 진행되는 소등행사는 울산시청과 구·군청 등 관공서를 비롯해 울산의 대표적 상징물인 태화루, 십리대밭교, 은하수다리 등의 조명등을 이 시간 동안 잠시 끄게 된다. 일반 가정집도 자율적으로 소등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시민 모두가 소등행사를 통해 지구 살리기에 일조하고 있다는 뿌듯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한번 느껴봤으면 한다.
 
이제 환경은 위기를 넘어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업에는 경제적 가치 외에 친(親)환경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이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로 떠올랐다. 소비를 이끄는 젊은 세대가 환경을 해치지 않고 생산된 제품에 다소 비싸더라도 선뜻 지갑을 여는 등 전통적인 소비와 다른 패턴을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를 계기로 환경 문제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도전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생산 제품의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내놓는 기업,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기업, 친환경 차량을 만드는 과정도 친환경적으로 갖추려는 기업 등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가 혁신성장의 씨앗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 바탕에는 기꺼이 친환경 제품을 선택하고,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기업은 외면하는 소비자들의 의식변화가 깔려 있다. 환경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기업은 퇴출까지 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무궁무진한 기회 또한 열리는 것을 암시한다. 오늘 지구의 날에 꼭 한번 되짚어 보고 가야 할 것들이다.
 
결국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다. 지구를 살리는 일은 작은 행동에서 출발한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은 치명적인 해악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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