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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형욱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이른바 '관테크'로 세종 공무원 특별공급 아파트를 분양 받고도 2억원의 시세차익 남겨 되판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국회에 제출된 노 후보자의 인사청문 자료에 따르면, 노 후보자가 지난 2011년 11월 기재부에 근무 당시 2억 8천여만원을 들여 세종에 공무원 특별 공급으로 분양을 받았다.경쟁률이 7.8:1의 수준 이었다.

 그런데 노 후보자는 분양받은 아파트가 완공되고 거의 4년 뒤 70%가 넘는 임대 수익을 내고 매매할 때까지 이 아파트에서 거주하지 않았다. 

 그는 2016년 8월까지는 서울에서 출퇴근했고, 이후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세종 관사에 살았다. 특별 공급 받은 아파트 보다 더 먼거리에 있는 관사에 거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받은 관사는 국무조정실이 전세보증금 2억 4천만 원을 들여 마련 됐다.

 이에 노 후보자 측은 "세입자와 전세 계약 기간이 남아 불가피하게 관사에 거주하게 됐다"며 실거주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혔다.

 노 후보자는 또 과거 자녀의 강남권 학교 배정을 위해 위장 전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 후보자 배우자와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두 자녀는 2003년 2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서초구 방배동으로 전입 신고했다. 이를 두고 자녀 교육을 목적으로 한 전형적인 위장 전입 수법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 후보자측은 "당시 자녀 교육과 주택 처분 등의 사유로 부적절한 주소지 이전 사실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도 자신의 집을 처분하고 관사에 살다가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지역 내 건물을 매수했다가 곤혹을 치룬 바 있다. 당시 김 전 대변인은 부동산 투기에 책임을 지고 대변인직 사퇴까지 이어졌다.

 내달 4일에 열리는 국토교통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는 노 후보자의 의혹에 대한 야당의 철저한 송곳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노 후보자가 2017년 세종시 아파트 매매를 통해 2배 가까이 수익을 낸 전형적인 갭투기를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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