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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북구 염포동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용부두에 국내.외로 나갈 차량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울산신문 자료사진

현대자동차가 1분기 기대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늘어난 쾌조의 행보다. 다만, 2분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영향이 커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다.

현대자동차는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 6,5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91.8% 증가했다고 22일 공시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7조 3,90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8.2%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조 5,22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75.4% 폭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1년 1분기 제네시스와 SUV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1분기 전 세계에서 총 100만 281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10.7% 증가했다.

내수 시장에서는 자동차 산업수요 회복과 함께 투싼과 GV70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8만 5,413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유럽 등 일부 시장 판매 약세에도 인도·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판매 회복세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9.5% 증가한 81만 4,868대를 판매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p 상승한 6%를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은 원화 강세에도 글로벌 도매 판매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6% 포인트 감소한 81.6%를 기록했다. 영업부문 비용은 비용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한 3조 3,8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 호조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판매 회복세 영향"이라며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판매 물량 증가와 판매 믹스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정책 확대와 기저효과로 수요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대체소자 발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 최소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2분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다.

여기에 1분기 판매 회복을 견인한 인도, 중남미 등 신흥국이 코로나19 재확산세를 보이면서 판매 확대가 불투명하다는 진단이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대외 요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를 친환경차 판매가 본격화되는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라며 "아이오닉5를 비롯해 기존 내연기관차의 하이브리드와 플러그 하이브리드 모델 등을 주요 시장에 출시해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동화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미영기자 lalala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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