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헌초 증축 설문조사에 학부모 '화들짝'
고헌초 증축 설문조사에 학부모 '화들짝'
  • 정혜원 기자
  • 2021.04.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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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고헌초 계획 백지화 우려
아이들 먼지·소음 노출도 걱정
교육청 "입학생 교실부족 해소"
올해 7월께 중투위에 신설 요청
울산시교육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시교육청 전경. 울산신문 자료사진

울산 북구 송정지구에 위치한 고헌초등학교의 학생 수 과밀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이 '제2고헌초'를 신설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학교 측이 신설이 아닌 증축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하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설문조사에서 교실 증축이 불가피하다며, 증축공사에 대한 안건만 제시하자 일부 학부모들은 "제2고헌초 신설 계획은 백지화된 것이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증축과 별개로 올해 7월께 교육부에 '제2고헌초 신설'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고헌초등학교는 최근 가정통신문을 통해 교실 증축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기에는 2019년 개교 이후 전입 학생 수 증가로 수차례 공론화된 학생수용관련 교실증축 공사 시기를 하루 빨리 확정 짓고자 설문을 실시하게 됐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학생 수용에 따른 교실증축은 불가피하다고 명시돼 있다. 증축되는 교실은 총 14개다. 

설문란에는 '학교 교실증축에 대해 학교안에 찬성하십니까'에 찬성 제1안, 반대 제2안으로 선택하게 돼 있다.

학부모들은 이 설문에서 학교 측이 제시하는 안건 2가지 모두가 '증축공사를 진행한다'는 것을 전제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제1안은 올해 상반기부터 공사를 진행해 내년 8월 증축공사를 완료, 9월부터 정상 학사 운영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제2안은 내년 상반기 증축을 시행해 그 해 하반기 완공 2023년 3월부터 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해 시교육청에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제2고헌초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증축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이 같은 설문조사를 실시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A 학부모는 "설문지에 실명기재까지 하면서 둘 중에 선택하라고 한다. 답을 정해놓고 하는 설문지가 무슨 의미가 있냐. 아이들을 공사현장으로 보낼 수 없다. 먼지, 소음 등에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반대하면 아이들한테 불이익 갈까 걱정도 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B씨는 "증축이 되면 신설은 물 건너가는 거 아니겠냐. 증축을 반대하는 칸은 왜 없는 것이냐. 학교부터 신설에 의지가 없어보인다"면서 "학급이 과밀이면 급식실, 특별실 등 공용 공간도 과밀이 되는 거 아니겠냐.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신설만 기다리면서 증축을 반대하면 현재 학교를 다니는 재학생들은 어떻게 하냐. 지금도 교실이 없어서 특별실을 이용하는 등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 무조건 증축 반대도 답은 아니다"라며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 시교육청은 학교 신설 추진은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내년도 입학생들을 위한 교실이 부족해 증축공사를 진행하는 부분이라며 올해 7월께 교육부에 '제2고헌초 신설'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내년도 입학생들의 학급이 5개 정도 부족한 실정으로, 학교 신설과 별도로 증축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학교장이 설문조사 실시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고헌초 조건부 변경 재심사 요청은 반려됐지만 '제2고헌초' 신설 계획으로 중투위에 요청하는 것은 처음이다. 과밀 학급에 따른 코로나19 위험성, 쾌적한 학습권 등을 내세워 제2고헌초가 신설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1곳을 신설하면 1곳을 무조건 폐교해야 한다는 학교 총량제가 교육부의 권고 사항이지 법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 송정지구 내 인구가 많이 증가한 만큼 시교육청은 2025년까지 제2고헌초 신설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정혜원기자 usjhw@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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