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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문 울산광역시라켓볼협회장
이용문 울산광역시라켓볼협회장

"빠른시일 내 각 구·군별로 라켓볼장을 건립해 선수와 지도자를 양성하고 울산시민들에게 라켓볼을 알릴 기회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이용문 울산광역시 라켓볼협회장은 2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내비쳤다. 이 회장은 지난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동구 라켓볼협회장 및 울산광역시 라켓볼 부회장을 역임한 뒤 올해부터 울산광역시 라켓볼협회장을 맡게 됐다. 이처럼 23년 동안 생활체육인, 그리고 라켓볼계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라켓볼 분야에서의 입지를 쌓아 왔다. 

이 회장은 "울산에 첫 라켓볼장이 들어서던 때인 90년대부터 라켓볼 시작을 함께하고 생활체육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울산 라켓볼의 현시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냉정하게 분석해 파악하고 있다"면서 "이런 경험들과 진취적 능력을 결합해 울산 라켓볼 발전을 위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열정과 각오를 다졌다. 

 라켓볼은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365일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다. 공이 벽에 부딪히는 파열음으로 스트레스를 날리고, 육면체의 공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다이나믹함이 큰 매력이다. 

 울산 라켓볼장은 지난 1990년대 후반 동구 현대예술관에 처음 들어섰다. 당시 울산에서는 전국 4강에 오를 정도의 실력을 보유한 많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배출됐다. 울산대학교 학생들을 주축으로 학생 선수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2,000여 명이 넘는 동호인들이 활동했다. 

 그러나 현재 울산의 라켓볼 전문 선수는 전무하고, 지도자도 10여명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생활체육으로서 10개 클럽 400여 명의 동호인 활동이 전부다. 라켓볼장 부족과 그에 따른 생계 문제로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20여 년 동안 울산 라켓볼계는 조금씩 후퇴하고 있다. 부족한 인프라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울산 라켓볼은 전국 상위권 실력으로 매년 전국 시·도 대회 및 클럽대항전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당면 과제로 지역 내 라켓볼장 부족을 꼽았다. 현재 울산에는 동구 현대예술관, 남구 SK스포츠센터 등 라켓볼장이 2곳 있다. 이마저도 SK스포츠센터 라켓볼장은 일반인이 사용할 수 없는 직원 전용 시설이다. 

 이 회장은 "라켓볼은 비인기 종목이고, 경제적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상 뒷전이었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최근 숙원사입인 라켓볼장 건립이 문수 제2체육관에 들어서지만 정규직 채용 없이 계약직 강사를 채용한다고 한다"면서 "울산시와 지자체에서 생활체육을 돈 버는 수단이 아닌 시민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체육시설 확대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조금씩 지우고 있으나 아직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직 엘리트 체육과 경제적 효과 측면에서만 스포츠를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깝다"면서 "유소년 및 청소년들에게 라켓볼의 장점을 알리고 전국대회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김가람기자 kanye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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