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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사회부 기자
김가람 사회부 기자

용을 닮아 '용송(龍松)'이라고도 불리는 수령 500년의 울산 동구 방어동 곰솔나무가 제대로 관리를 받게 됐다. 
 
이 곰솔나무는 줄곧 바로 아래 자리한 제당에 가려져 온전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동구가 사찰과 합의에 도달해 제당을 철거했다. 
 
동구 방어동 329-6 일대에 위치한 높이 7.5m, 둘레 4.22m 크기의 곰솔나무는 지난 1994년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보호수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2년 이후 곰솔나무를 둘러싼 제당이 들어서면서 보호수 지정이 무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제당으로 인해 곰솔나무가 보호수가 아닌 학대수로 전락했다며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과, 제당을 찾는 주민들이 곰솔나무를 신령스럽게 생각하고 정성껏 관리해 왔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갑론을박 끝에 결국 동구청은 사찰과 합의했고 보상금 지급 이후 현재 제당을 철거하고 있다. 
 
26일 방문한 동구 방어동 329-6 일대에서는 곰솔나무가 온전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워낙 오래되다 보니 지지대 4개의 지탱을 받고 서 있었으며, 나무 아래에는 일부 주민들이 기도를 위해 올려둔 막걸리 등이 확인됐다. 
 
그 옆(방어동 204-14)으로 새로운 제당이 지어지고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제당 이전을 아쉬워했으나, 제당이 가리고 있던 나무가 드러나 속이 시원하다는 평도 있었다. 
 
동구는 이번 주 내로 제당 철거를 마무리하고 곰솔나무의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12월까지 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하면서 나무 주위 잔디 식재, 나무 지지대 재설치 및 보강 등을 진행하고, 오는 2022년에는 보호수 노거수 정비사업을 통해 보완할 계획이다. 이제는 학대수 논란이 일지 않고, 보호수 관리에 앞장서는 동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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