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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수 울산야구소프트볼협회장
최영수 울산야구소프트볼협회장

"대한민국에서 야구가 가장 행복한 울산을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10여년 동안 번듯한 야구장 하나 없는 울산 야구계의 구원투수로 나선 제2대 울산야구소프트볼협회 최영수 회장을 27일 남구 테크노파크 삼두종합기술㈜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의 사무실 벽면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야구배트와 야구공, 울산야구협회 단복이 고스란히 걸려있는 점에서 야구에 대한 남다른 사랑과 애정이 느껴졌다. 

최 회장은 "한번의 실패와 인연이 닿지 않을 것만 같았던 야구협회장을 맡게돼 어깨가 무겁다"라고 밝혔다. 

 최영수 회장과 야구의 인연은 깊다. 울산공고 동문으로 야구부 창단때부터 줄곧 관심을 가져왔다. 어린시절 야구경기를 즐겨 보던 탓에 야구단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이어졌다.
 
 9년 전 호기롭게 출마한 야구협회장 선거에서 낙마했지만, 올해 드디어 회장 자리를 꿰찼다. 그는 "10여년 동안 발전없는 울산 야구계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라며 "1만명 야구 동호인이 걱정없이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야구장 추가 확보에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최 회장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야구장 인프라 구축과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공공스포츠클럽 확대를 꼽았다. 

 울산에는 공인 야구장이 문수야구장 한 곳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이다. 최 회장은 내년 전국체전 울산 개최를 계기로 야구장 확충에 팔을 걷어붙였다. 

 중구 성안동에 들어설 예정인 야구장 개장 시기를 앞당겨 동호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울산 지역 폐교를 야구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간이야구장 최소 3~5개소가 늘어나면 야구동호인들이 더 편리하게 야구경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 야구 선수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대현초, 신정중, 울산공고 등 초·중·고 1개씩 야구클럽이 운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선수 확대를 위해서라도 피라미드 구조가 돼야 한다고 봤다. 초등 선수들이 많아지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구 동호인들과 야구계 인사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장생포초등학교에 야구클럽을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논의 단계지만, 강한 추진력으로 성사시키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어린 선수들이 걱정없이 운동하고, 야구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도움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법인을 설립해 지정기부금 단체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법인으로 전환되면 기부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해져 좀 더 투명한 경영은 물론 후원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그야말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애쓰고 있는 셈이다. 

 최영수 회장은 본인 스스로부터 실천하겠다며 개인 출연금 1억원을 낸 상태다. 순전히 울산 야구 발전을 위해서다. 

 최 회장은 350여개 클럽, 1만명에 달하는 동호인들과 학생선수들, 리틀야구단, 유소년 야구단 등을 아우르며 소통해서 자랑스러운 협회를 만들어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영수 회장은 "요즘은 야구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야구인이 마음껏 운동할 수 있는 야구장 시설 확충 등에 대한 생각 뿐"이라며 "야구 프로구단들이 울산에서 전지훈련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겠다. 관광사업과 접목시켜 울산을 야구소프트볼 도시로 거듭나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강은정기자 usk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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