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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그림으로 본 제주  최열 지음·혜화1117·480쪽
조선 시대 제주 출신 예술가들이 그린 제주의 그림을 포함해 총 135점의 그림과 그림지도를 총망라했다. 책에는 18세기 제주목사로 부임한 이형상의 순회에 동행한 제주 화가 김남길이 그린 41폭의 그림으로 구성된 '탐라순력도'를 비롯해 '제주십경도' '제주십이경도' '제주삼현 사적도' 등 다양한 그림과 지도가 실렸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조선 시대 제주목의 중심이었던 관아 일대부터 조천과 화북, 용두암과 성산, 산방산, 모슬포와 대정, 비양도와 명월, 애월, 한라산과 오름에 이르기까지 제주 전역을 여행하듯 마주하게 된다.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탐라순력도' 41폭 하단에 실린 순력 내용의 한문 원문과 한글풀이를 수록했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문의 단어 풀이도 별도로 추가했다.
 또 '제주십경도' '제주십이경도'를 종류별로 각 장 끝에 배치해 그림들의 특징을 따로 설명했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지음·나무옆의자·268쪽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로 이름을 알린 김호연이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동네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다. 2013년 데뷔 이후 다섯 번째로 펴내는 장편소설이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한 골목에 있는 작은 편의점을 배경으로 평범한 이웃들의 삶과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익살스러운 시선으로 담아냈다.
 서울역에서 노숙인으로 지내던 남자 '독고'는 어느 날 70대 여성 염 여사의 지갑을 찾아준 인연 덕분에 염 여사가 운영하던 작은 편의점에서 야간 일을 하게 된다. 

 알코올성 치매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데다 말과 행동마저 어눌한 그가 과연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까. 하지만 독고는 의외로 일을 잘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호감을 얻으며 편의점은 물론 동네에서 중요한 인물이 된다. 사람들은 독고와 소통하며 위안을 얻고 고독과 불안에서 벗어난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지음·어크로스·524쪽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강연가인 저자가 로마 제국 제16대 황제이면서 후기 스토아학파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프랑스 철학자 몽테뉴까지 유명 철학자 14명의 사상을 토대로 삶의 지혜를 탐구한 책. 

 저자는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것도 철학적인 문제라고 말하면서 아우렐리우스의 삶을 예로 든다. 아우렐리우스 역시 침대에서 "5분만 더"를 외친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굳이 왜 그래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납득할 만한 자기 생각과 기준을 찾아 침대에서 나오는 데 성공했다고 말한다.

 또 '쾌락의 철학자'로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를 언급하면서는 "우리에게 해롭지 않은 것을 두려워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욕망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그것이 진짜 욕망에 따른 것인지 점검해보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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