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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건설노조 울산협의회는 29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터미널 건설현장에서 건설사의 건설기계노동자 단체협약 체결 외면 및 반 지역·반 노조 폭거에 대한 규탄 및 향후 대응 입장을 발표했다. 이상억기자agg77@
전국건설노조 울산협의회는 29일 울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항터미널 건설현장에서 건설사의 건설기계노동자 단체협약 체결 외면 및 반 지역·반 노조 폭거에 대한 규탄 및 향후 대응 입장을 발표했다. 이상억기자agg77@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북항사업 공사 현장에서 일자리 문제로 벌어지고 있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간 노노갈등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29일 울산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항사업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하던 민주노총 측과 출근을 하려던 플랜트 작업자 간 마찰이 발생, 이를 말리던 경찰관 1명이 조합원에게 밀려 넘어졌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1명이 현행범으로 연행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반대로 민주노총 측은 조합원이 작업자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며, 경찰이 이를 제지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작업장에 발파위험이 있어 직원이 작업자들의 진입을 막았다가 밀쳐지면서 넘어졌다"며 "넘어진 직원은 구급차에 실려 갔는데도 경찰은 제지 없이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인 28일에는 북항공사 현장에 레미콘 차량을 공급하려는 한국노총 측과 이를 제지하려는 민주노총 측 사이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북항사업 공사 현장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플랜트 노조가 일자리 문제를 두고 대립하며 각 측이 하루씩 번갈아 가며 집회를 열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원도급사의 하청업체 중 한 곳인 GS네오텍이 LNG 탱크 건설 공사의 용접 공정에 타지역 출신 용접공만 30여 명을 채용한 것과 관련, 북항사업에서 지역민 고용이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북항사업과 관련해 지역민 고용과 부당노동행위 중단 등을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노총 측은 북항사업 공사에 고용된 조합원을 보호하기 위한 명목으로 맞불 집회를 벌이며 대립하고 있다.

이처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의 노노갈등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인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사업현장이 공사 초기부터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조홍래기자 starwars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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