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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당내 원내경선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제1 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사진은 김기현 의원의 인터뷰 모습.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당내 원내경선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제1 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사진은 김기현 의원의 인터뷰 모습.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당내 원내경선에서 앞도적인 표차로 제1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울산 출신의 원내사령탑 배출은 역대 두번째로 노태우 정권시절 통일민주당 원내총무(원내대표, 1988~1990)를 지낸 최형우 전 의원(울산 울주군 서생면)에 이어 약 31년만에 얻은 쾌거다. 
 특히 6개 미니 선거구에 불과한 울산에서의 원내대표 탄생은 지역의 정치적 위상도 더불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 의원이 원내대표 취임과 동시에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의 지휘봉도 쥐게 되면서, 상임위 재분배, 합당, 전당대회, 차기 대선준비 등 수많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 지역에서는 좌장격인 지역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다. 

 본보는 김 의원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지역에서의 역할과 향후 구상에 대해 물어봤다.
 다음은 김 기현 신임 원내대표의 일문일답.

-울산출신 두번째 원내대표 이자 오는 6월 초까지 당권까지 잡게 됐는데 소감 밝혀달라. 
△중차대한 시기에 원내대표를 맡은 만큼 책임감과 사명감에 마음이 무겁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시름하고 분노하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힘이 새로운 희망을 드려야 한다. '자강과 혁신, 통합'이란 지상과제를 반드시 이뤄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 상식이 회복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교두보를 마련하겠다.

-체급이 높아진 만큼 시민들의 기대치도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원내대표로서 지역에 보답해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말해달라.
△울산 출신 국회의원이자 원내대표로서 울산과 대한민국의 심각한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나아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절 믿고 뽑아주신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해드리는 길이라 생각한다. 특히 울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경제 위기에 놓여있었기에 주력산업에 대한 지원 및 새로운 미래산업에 대한 대비책을 당 차원에서 함께 모색하겠다. 

-중앙에 활동하는 지역인재가 전무하다. 지역의원의 중앙 존재감도 미약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 공약 중 하나가 '정치사관학교(가칭)'을 세워 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었다. 나아가 정치신인들이 중앙에서 활발하게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충분한 무대를 만들어드림으로써 각 지역인재가 중앙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다. 우리 울산 의원님들은 한분 한분 역량있는 분들이다.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우리당 내부에서 초선의원들이 활동할 무대가 많지 않았던 여러 상황 속에서도 지난 1년간 최선을 다해 나름의 좋은 성과를 만들어오셨다. 다만, 지적에 대해 충분히 경청하면서, 우리 울산 의원들이 대한민국과 울산의 발전을 위해 더욱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는데 적극 앞장서겠다.

-울산에 연고가 있는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을 요구해 왔다. 적절한 시점을 언제로 보고 있나.
△국민의힘과 전혀 결을 달리하는 당 바깥 대권주자들까지 야권대통합의 빅텐트에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우리 당의 대표와 대권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조하기 어렵다. 대선 전에 국민의힘 대선주자로서 경선 레이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되, 야권대통합의 감동을 최대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정치의 마지막 꿈으로 '큰 그림'을 시사해 왔다. 이번 선출로 본인의 꿈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하나.
△나의 '큰 그림'은 특정한 지위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자리에 머물지 않고 김기현이 보다 더 잘 쓰일 수 있는 곳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이다. 지금 국민의힘에는 자강과 혁신, 그리고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맡아 해결할 리더가 필요하다. 그리고 고민 끝에 저를 선택해주신 것이기에 어떻게 하면 이 과제를 잘 풀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임기의 핵심과제는 무엇으로 보나. 정권 탈환을 위한 선결과제 무엇인가.
△도약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즉, 역량있는 잠룡들이 뛰어오를 수 있는 도약대, 무너진 법치와 경제 회복의 동력을 만들기 위한 도약대, 다음세대가 희망과 더 큰 꿈을 꾸고 날아오를 수 있는 도약대를 마련해야 한다. 대선승리·정권탈환은 당장 국민의힘이 이뤄내야 할 목표이지만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시작점에 불과하다. 대선 이후를 생각해 미리 준비하는 대표가 되겠다.  

-야권에서는 차기 대권후보가 보이지 않는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에 앞서 자강을 강조하고 있는데, 복안은 무엇인가.
△대선에 앞서 야권대통합을 성공시켜야 할 이유를 생각해봐야 한다. 야권은 특정인물의 대통령 만들기가 아닌, 정권교체와 대한민국의 상식을 회복하기 위해 대통합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서는 흔들림 없는 중심축을 기준으로 중도우파, 중도좌파를 포함해 외연을 확장해나가야 한다. 이에 국민의힘이 그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강해야 한다는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 당 내부의 잠룡들이 드러나고 당 바깥에 있는 주자들과 함께 국민 앞에서 공정하고 감동적인 경선 레이스를 펼치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국민의힘의 자강은 오직 '국민의 지지'로부터 나온다는 생각으로 진정한 혁신과 삶을 바꾸는 대안 제시를 해나가는데 집중할 것이다.

-부동산 민심 회복을 위해 어떤 방향이 제일 유효하다고 보나. 세제인가 공급 대책인가 대출 완화인가.
△현재 부동산 문제는 문재인 정부의 땜질식 정책으로는 도저히 해결될 수 없다. 오히려 25번의 잘못된 정책으로 더 악화된 것이 사실이다. 비정상적인 집값 폭등을 해결하고 질 좋은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부동산정책 대전환'을 모색해야 한다. 다만, 경험을 통해 알고 있듯이 현 정권은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전혀 없고, 그 방향성도 잘못 되었기에 '여야정 부동산대책 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급, 대출, 세금 문제 등 모든 관련 현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종합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지난 1년간 의석수에 밀려 민주당 독주를 막지 못했다. 협상 전략을 무엇인가.
△소수야당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무기는 '국민의 지지'이다. 민주당이 위선·오만·내로남불의 폭정을 멈추지 않는다면 국민의힘은 치열하게 국민들에게 호소해 민주당이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다. 민심을 진심으로 두려워한다면 윤호중 대표가 비상식적인 선택을 계속해나갈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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