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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호 정치부 기자
조원호 정치부 기자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김기현 의원(울산 남구을)이 선출되면서 울산의 정치적 위상이 단숨에 올라갔다. 
 
특히 이번 당내 경선에서 100명의 의원들이 참여한 2차 결선 가운데 무려 66표로 큰 지지를 받으면서 '어원김(어차피 원내대표는 김기현)'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당내 대세론을 실감케 했다. 
 
계파색이 짙지 않고 합리적이라고 평가받으면서 초선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국회 첫 입성 후 걸어온 길을 보면 본인의 자력으로만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등 주요 자리를 맡으며 당 요직만 골라 역임해 왔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중앙 무대 강단에 올라선 것만 하더라도 울산시민으로서 대권후보로 거론될 만하다. 
 
권역별만 하더라도 6개의 미니 선거구에 불과한 울산이 의석수가 2배 이상 많은 부산과 경남을 누르고 주요 요직에 올라섰던 기록은 역대 2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노태우 정권 시절 최형우 전 의원이 통일민주당 원내총무(원내대표·1988~1990)로 활동한 것과 정몽준 전 의원이 한나라당 당 대표(2009~2010)와 최고위원(2008~2009)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두 전직 의원이 현직 김 의원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 바로 '대통령'과 '킹 메이커'라는 두 키워드에 있다. 
 
이들 역시 현직일 때 주요 킹메이커 역할은 물론 유력 대권주자로도 거론돼 왔다.
 
김 의원 역시 그들처럼 대통령을 꿈꾸고 있다. 또 이번엔 킹메이커 역할로서 지휘봉을 잡게 됐다. 
 
그러나 당장은 정부·여당을 견제하며 야당의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또 한 달여 뒤 당 대표 선출 때까지는 대표 권한대행으로 4·7 재보선 승리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당을 잘 추슬러야 한다. 
 
지난 1년간 여당은 독주했고 야당은 무력했다. 앞으로 김 의원 리더십에 따라 내년 3월 대선 판도와 자신의 미래 거취도 결정될 것이다. 
 
대권후보냐, 대통령이냐, 울산시민 한 사람으로서 두 선배들이 이뤄내지 못한 꿈을 이뤄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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