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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제적 유전자증폭검사(PCR)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진단검사의 접근성을 높이고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함으로써 교내 전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고 하니 기대를 모은다.
 
어제부터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 검사는 학교를 순회하는 이동형 검체 채취팀에서 운영한다고 했다. 강북과 강남교육지원청에 각각 2개 팀씩 활동할 계획인데 어제부터는 울산시와 합동으로 1개 검체팀을 우선 운영했다. 6일부터는 1개 검체팀을 추가로 운영키로 하고 이후 수요조사에 따라 순차적으로 운영을 확대할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터라 발등의 불을 끄는데 이만한 조치도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선제적 유전자증폭검사(PCR)는 울산지역 전체 초·중·고교 학생과 교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밀접 접촉자 등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물론 의심 증상자의 등교 중지 후 선별진료소 방문 검사, 확진자 발생 학교의 선별진료소 설치 등 기존 검사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불가피한 조처임이 피부로 느껴진다.
 
교육부에서도 학생·교직원 밀도가 높은 서울지역부터 5월 중 시범 운영을 하고 운영 결과를 토대로 방역당국 및 시도교육청 협의를 거쳐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둔 상태다. 하지만 이동형 검체 채취팀이 실제 운영되는 것은 울산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촉발했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발 빠른 대처인 건 분명해 보인다.
 
울산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오는 11일까지 학교와 학원 집중 방역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청과 지원청 모든 부서의 인력을 지원받아 학교 현장점검반을 구성해 유치원 10개원, 초등학교 40개교, 중학교 25개교, 고등학교 25개교 등 모두 100개교를 대상으로 방역·백신, 학사·수업, 돌봄, 인프라, 관계회복과 심리방역, 생활안전 분야에서 집중 점검을 벌이고 있다. 
 
전방위 방역 활동이지만 간과한 게 있다면 코로나19에 대한 느슨해진 경각심이다. 효과가 나오기를 마냥 기대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의미다. 교육청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방역을 강화해야 하겠지만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의 풀어진 경각심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하는 부분도 매우 중요하다. 자발적 방역 참여만이 지금의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더욱 독려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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