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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현대자동차 울산 4공장이 6일 가동이 중단된 가운데 당정이 파격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관련해 "당 반도체 특별위원회에서 파격적인 지원 내용을 담은 반도체 특별법 제정을 준비하고 있는데 이법의 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은 한국 경제를 이끄는 양대 산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당내 반도체기술특별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오는 8월까지 최고의 완성도를 갖춘 반도체 산업 지원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윤 원내대표는 "차량용 반도체가 미래차 경쟁력의 핵심으로 등장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주행 상황을 감지하고 판단하는 제어 기술의 핵심 부품이기 때문"이라면서 "최근 세계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어려움에 처한 차량용 반도체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독립을 이뤘던 것처럼 세제, 금융, 기술개발 등을 총망라한 반도체 산업 강화 대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윤 원내대표는 "자율주행 전기차에 사용되는 고사양 반도체 시장을 한국이 선점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추가 방안도 제시해 나가겠다"며 "단기적으로 부품의 해외 긴급 조달 방안부터 반도체 생산 기술과 역량을 확보하는 중장기적 논의까지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들도 차량용 반도체 지원 의사를 거듭 피력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차량용 등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가 상대적으로 미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대기업이 하는 부분이 있고, 그와 연결해서 중소·중견 기업들이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효과가 잘 퍼지도록 오히려 중소 기업이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도록 정부가 투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대해선 "기업들과 다양한 해결방안을 찾아서 하고 있지만 여러 제약 요건이 있다 보니 올해 안에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른 시일내 반도체, 이차전지 등 핵심 신산업의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해 우리 기업들이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력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이란 두축을 중심으로 첨단 산업강국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했다.

 같은 날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량용 반도체 시장으로 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특히 두 회사가 차량용 반도체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인력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후보자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 58%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 시장의 27%뿐이며 가격 변동성도 커 상당한 어려움 예상된다"며 "2019년부터 시스템 반도체쪽으로 선언하고 투자하고 있는데,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파운더리 시장에서는 TSMC 55%, 삼성전자 16% 점유율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인력 공급이 중요하다. 석박사 반도체 인력이 충분히 공급돼야 하는데, 잘 되지 않는 점을 살펴봐야 한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공급을 잘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조원호기자 gemofday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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