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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중구문화의전당 1층 별빛마루에서 선보이는 성남훈 작가의 작품. 중구문화의전당 제공
오는 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중구문화의전당 1층 별빛마루에서 선보이는 성남훈 작가의 작품. 중구 문화의전당 제공

중구문화의전당이 2021년 첫 번째 기획전시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성남훈의 초대전 '부유하는 슬픔의 시'를 연다. 

 중구문화의전당은 오는 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1층 별빛마루에서 성남훈 작가 초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0 라이카 오스카 바스락 어워드'(2020 Leica Oskar Barnack Award)에서 한국작가 최초로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성남훈 작가의 선정작인 제주 4·3사건을 주제로 한 '붉은 섬(Red Island)'을 비롯해 그의 주요 대표작들을 내건다. 

 프랑스 파리 사진대학 '이카르 포토'에서 다큐멘터리를 전공한 후 프랑스 사진에이전시 '라포'의 소속 사진가로 활동한 성남훈 작가는 "나에게 사진이란 세상사에 뛰어들어 마음을 두드려보고, 아픔을 공감하고, 그 기록을 시대에 남기는 체험적 인문학"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성남훈 작가는 사진으로 시대를 진술하면서, 차가운 카메라로 세상을 따뜻하게 껴안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코소보, 보스니아, 르완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레바논, 크로아티아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전쟁지역이나 소외지역을 찾아 유민들의 삶의 아픔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오랜 기간 진행해 온 그의 해외작업은 최근 국내 '제주'로 옮겨와 우리가 잘 아는 제주의 아름다움 밑에 숨겨진 4·3사건이라는 깊은 역사적 아픔을 다룬다. 

 이번 전시는 제주 4·3사건 70주년을 맞아 우리의 아픈 근대사 속에서 무고하게 희생당한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상처와 슬픔을 위로한다. 

 특히 다음달 12일 오후 2시에는 작가와의 대화 자리를 통해 성남훈 작가의 작품세계관을 함께 공유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중구문화의전당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과거의 역사 속 아픔을 치유함과 동시에 현재 그리고 미래 우리의 인식을 변화시켜 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전당은 철저한 시설방역, 관객 발열체크, 전자출입명부 시스템 운영 등으로 관객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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